검찰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청계천사업과 한반도대운하를 주도해온 장석효(66)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해 '4대강 비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이날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인 '유신'으로부터 1억원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장석효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사장은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유신 경영진의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신은 삼성물산이 입찰했던 낙동강 32공구(낙단보)와 현대건설이 따낸 한강 6공구(강천보) 등의 설계를 수주한 4대강 특혜업체다.

장 사장은 MB가 서울시장이던 2004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행정2부시장을 지냈으며, 대선직후인 2007말부터 2008년초까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대운하 TF' 팀장을 맡는 등 4대강사업을 주도해온 핵심인물이다.

그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정한 '4대강 찬동인사 A급' 46명중 1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