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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들, 3천억대 주가조작?

검찰 '신세기통신' 조사착수, 정몽규등 재벌 2세들 수사 불가피

'묻지마 투자'가 한창이던 1999년말 재벌 2세 7~8명이 진승현의 도움으로 주가조작에 참여해 최고 3천억원대의 부당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 재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재벌 2세들 초토화하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진승현씨와 짜고 신세기통신 주식 매매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주 브릿지증권의 압수수색에서 브릿지증권(옛 리젠트증권)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신세기통신 주식을 사준 자료가 나왔다"며 "현재 (신세기통신 주식 매매와) 관련된 자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수사는 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수사하던 중,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의 돈 15억원이 진승현 씨에게 흘러들어갔고 이 가운데 1억원이 또다시 김재록씨에게 흘러들어간 혐의를 포착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신세기통신 주가조작 수사로 위기에 봉착한 정몽규 산업개발회장. ⓒ연합뉴스


이들은 1999년 말 진씨가 신세기통신 주가를 띄우자 1만5천원~3만여원에 샀던 주식을 10만원 안팎에서 처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기통신 주식은 1999년 12월 20일 SK텔레콤이 K사로부터 주식 3천7백64만여주(23.5%)를 1조8백88억여원(주당 2만8천9백여원)에 매입한 뒤 4~5일 만에 최고 14만5천원까지 올랐다.

진씨는 합병 직전이 같은 해 12월 17일 주식 30만주를 주당 3만5천원에 산 뒤 직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고가에 사고파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기통신은 2002년 1월1일 SK텔레콤에 합병됐다.

정몽규 필두로 재벌 2세 줄줄이 소환될듯

검찰은 그동안 현재 수감중인 진승현씨를 수차례 소환 조사했고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한 재벌2세 일부의 주식 매입자금 흐름을 추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브릿지 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주가조작의 결정적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금명간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한 재벌 2세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제의 주가조작 모임에는 정몽규 회장 이상 가는 지명도의 거물급 재벌 2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재벌2세들은 특정 고교 출신이거나 재벌2세 사교 모임의 회원들로 알려지고 있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재계에 일대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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