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전격 사임 "고령 때문에..."
598년에 처음, 새 교황 선출 때까지 권력 공백 불가피
교황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28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사임한다"며 "고령으로 나의 능력이 교황의 직무 수행에 더는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됐다"며 사임을 전격 선포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추기경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하면 1415년 그레고리 12세가 사임한 이후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사임한 교황이 된다.
후임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퇴위후 교황선출회의(콘크라베)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권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네틱토 16세는 독일 출신으로, 지난 2005년 4월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교황을 맡아 8년간 재직해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바티칸 중앙은행이 돈세탁 혐의로 미국 국무부의 '돈세탁 우려국가' 리스트에 오르는가 하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세탁을 이유로 바티칸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이 금지되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는 데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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