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빈곤층 고통' 눈에 보이지 않냐"
민노당-장애인단체, 한나라의 복지예산 1조7천억 삭감 비난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절대 빈곤층에게 지원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예산 1조 2천5백억원 삭감, 장애인복지 예산 2천6백51억원 삭감, 노인복지 예산 8백8억원 삭감, 아동복지 예산 3백4억원 삭감 등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에서만 무려 1조 7천 5백억원의 예산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은 이에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한나라당은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신규사업 및 증액사업 예산의 전액, 혹은 대규모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활동보조인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독거노인 도우미파견사업 예산 전액 삭감, 노인 돌보미 바우처 예산 전액 삭감,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예산 70% 삭감만이 아니라,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보미 지원사업 예산 전액 삭감, 국공립보육시설 신축 및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50%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들은 "더욱 큰 문제는 한나라당이 2007년 보건복지부 일반회계 장애인복지 전체예산 4천4백65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예산의 삭감을 요구해, 2007년 장애인복지사업의 전망은 아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7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참여정부가 유독 장애인에게만 가혹하다', '예산을 이유로 각종 정책에서 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다'며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하더니,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OECD 최하위 복지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장롱 속에서 아이가 굶어서 죽어가고, 단돈 70만원이 없어 한강에서 장애인이 자살하거나 아무도 없는 골방에서 장애인이 얼어서 죽어가고, 치매 노인을 부양할 길이 없어 가족이 파탄나고, 결식아동에 대한 부실도시락으로 파동을 겪는 일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전국민이 피부로 체감할만큼 한국의 사회복지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고 서민들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열거한 뒤, "한나라당은 선심성 예산 운운하며 현혹적인 말로 국민을 속이고, 서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정책을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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