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음에도 우리나라 군사력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호주를 방문중인 노대통령은 7일 시드니에서 동포간담회를 갖던 중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한국의 군사력은 충분히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우월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한국과 전쟁을 해서 이길 수 없다”며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기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더욱이 정복은 불가능하고, 정복은커녕 지배는 전혀 더 불가능하다”면서 “정복할 수 없는 국가, 이길 수 없는 국가에 전쟁을 붙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핵 무기에 관한 억지력은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약속하고 있고, 우리도 거기에 필요한 만큼의 한·미관계를 잘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즉각 노 대통령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물 건너 발언의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안이한 현실인식에 기초한 대단히 위험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며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북핵을 인정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이 국민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며 "안보불감증과 대통령으로서의 무책임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며 북핵과 관련해 노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발언 중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핵억지력은 미국이 확실히 보장하고 있으며 한미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발언도 현실을 왜곡하는 허장성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