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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조합원 78.6% 찬성

'계약해지 51명 전원 원직복직, 운송료 인상'

화물연대가 파업 사흘만인 30일 오후 6시께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간여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참가조합원 1151명 중 905명(78.6%)이 찬성해 전날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전격 수용했다.

화물연대는 “삼성측이 화물연대를 인정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옴에 따라 회사와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화물연대 의장은 “이번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51명 전원의 원직복직과 고용보장, 운송료 이상 등의 핵심사항을 모두 담고 있다”며 “특히 화물연대를 인정하고 화물연대와 극동컨테이너의 합의를 존중해 일체의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합의된 모든 사항은 당사자들의 이행의지를 담아 서면으로 작성했다”고 밝혀 삼성측과 서면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번 노사간 합의는 건설현장에서 극히 사례를 찾기 힘든 노조-원하청 사용자간 합의였다는 점에서 향후 충북 음성 베스킨라빈스 분회,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분회, 전북 군산 두산유리 분회 등 장기투쟁사업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노조가 30일 서울 영등포 중마루 공원에서 파업철회를 선언하고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최병성


화물연대 지도부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 영등포 고용안정센터로 옮겨 극동컨테이너, 삼성 로지텍 등 원하청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합의문서의 조인식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삼성 측의 요구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조인식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110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서울 농성거점인 영등포 중마루공원에 대기하며 노사 합의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노사합의 이후 각 지역의 사업장으로 복귀해 이르면 31일부터 정상조업을 시작한다.

화물연대는 “이번 삼성과의 투쟁으로 운송료를 현실화하고 운임제도에 관한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면서도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운임 인상, 표준요율제 도입,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제도개선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또 향후 투쟁역량을 충북 음성 베스킨라빈스 분회,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분회, 전북 군산 두산유리 분회 등 장기투쟁사업장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7일 극동컨테이너 소속 조합원 51명의 집단 계약해지로 촉발된 이번 총파업은 18일 광주집회를 시작으로 26일 차량집결, 28일 삼성공장 기습봉쇄를 거쳐 30일 사측과의 최종 협상타결로 3주 만에 마무리됐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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