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순시선, 서로 '물대포' 쏘며 충돌
댜오위다오 국유화후 첫 물리적 충돌, 군사충돌 직전까지 가
<요미우리 신문>과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수척의 순시선은 이날 오전 댜오위다오 전방 3해리까지 접근한 40여척의 대만 어선들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례적으로 30척의 순시선을 동원한 일본 해상보안청은 여러 차례 무선 통신 등을 통해 퇴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만 어선들이 이를 묵살하자, 소형 순시선들이 대만 어선의 측근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맞서 자국 어선 보호를 위해 대만 순시선 8척 가운데 일부도 고압의 물 호스를 일본 순시선에 대해 발사하며 양국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됐다.
일본정부의 댜오위다오 국유화후 일본 순시선과 대만 순시선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어민들은 이에 "댜오위다오가 중화민국(대만)의 영토라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며 출발지인 이란(宜蘭)현 쑤아오(蘇澳)항으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뱃머리를 돌려 무력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때 무력 충돌 발전 가능성까지 우려될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대만 당국은 12척의 순시선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으며, 선상에는 실탄으로 무장한 특수기동대(SWAT) 병력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유사시에 대비해 E-2K 조기경보기 2대와 F-16 전투기, 해군 함정 등을 센카쿠 먼바다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날 댜오위다오 영해에는 대만 순시선과 어선들 외에 중국 순시선도 진입해, 중국과 대만이 일본에 대항해 '3차 국공합작'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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