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盧의 만찬 초청' 거부. 전면전 돌입
비노-반노진영 대대적 공세 시작, 친노진영 "40명은 확실하다" 자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27일 "앞으론 당정 갈등을 겁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만찬까지 거부, 사실상 노대통령과의 결별을 전제로 한 전면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격노한 김근태, '盧의 만찬 초청' 거부
복수의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들의 전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초 이날 저녁 김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비대위원과 지도부 전원을 만찬에 초청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거절해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핵심관계자는 "김근태 당의장을 빼고 김한길 원내대표라도 비대위원들과 비대위원 전원을 이끌고 들어가는 방향을 논의했으나 모양새가 안 좋다는 이유로 결국 안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이처럼 노 대통령에 대해 전례없이 강력한 태도를 보인 것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25일 당-정-청 4인 회동(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한명숙 총리)에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와 관련해 당측에 일언반구의 사전 언급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소집된 비서관회의에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김근태 의장 측이 수차례 노 대통령에게 부동산대란 등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도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김 의장이 격노한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만찬 초정 거부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에서 "앞으로는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마이웨이' 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이날 오후 당 지도부를 만찬에 초청한 것도 이날 오전 김 의장의 마이웨이 선언 등 심상치 않은 난기류를 봉합해 보려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의 '만찬 불참' 통고로 도리어 당청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노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노무현-김근태의 2년여 갈등
사실상 지난 2년여 동안 노무현-김근태 사이는 대단히 불편했다. 두 사람 사이는 2004년 탄핵때 김근태 의장이 적극 나서 노대통령 복귀에 큰 기여를 하면서 회복되는가 싶었다. 노대통령은 김 의장에게 큰 감사를 표시했고, 정동영 전의장과 함께 입각할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의 '대권수업' 선물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읽히기 시작했다. 갈등의 첫 단초를 제공한 것은 탄핵에서 복귀한 노 대통령이 이른바 '6.9 발언'을 통해 "열배 남는 장사도 있고, 열배 손해보는 장사도 있는 법"이라는 논리를 동원해 당의 총선공약이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무력화하면서였다. 이에 김 의장은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노대통령에게 정면 반발했고, 이 때부터 두사람 사이는 급속히 멀어졌다.
노 대통령은 약속대로 김 의장에게 보건복지부장관직을 주었으나, 최측근들과의 비공식 석상에서 "김근태는 대통령감이 못된다. 정동영이 훨씬 낫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김 의장도 대통령의 발언을 접했으나 못 들은 척 참고 또 참았다.
그러다 5.31 총선의 대패로 열린우리당 의장이 됐으나 그후에도 노대통령의 무시가 계속되자 분노를 길러오던 중, 부동산대란 발발을 계기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여야정 정치회담 제기를 결정적 기폭제로 노 대통령과 대격돌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 의장측은 노 대통령의 여야정 정치회담 제안이 사실상의 '제2의 대연정'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이 여권의 정권 재창출에는 관심없고 자신의 임기 채우기 및 퇴임후 안전 또는 정치력 유지에만 여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셈이다.
열린우리당 친노-반노 전면전 불가
김 의장의 강력 반발로 이제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간 전면전을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그동안 양진영은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일체의 정계개편 논의 등을 자제키로 하는 등, 갈등 표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전면전에 대비한 전열 정비가 계속돼왔다. 친노진영은 끝까지 노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의원들을 점검해 나갔고, 최근에는 "최소한 40명은 확실히 모았다"는 친노진영 인사의 발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즉 이들을 중심축으로 노대통령을 당에서 밀어내려는 비노-반노진영의 움직임에 강력 대처해 '열린우리당 간판'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차기대선이후에도 노대통령의 정치적 운신 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비노-반노진영도 전선 구축을 위해 분주히 노력해왔다. 초기까지만 해도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벤치론'을 주장했듯 노대통령이 대선에 직접 관여하지만 않는다면 노대통령에 대해 탈당 등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추석후 부동산대란이 발발하면서 민심이 "민란 전야"로까지 치닫자 이들 진영의 기류가 급변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을 열린우리당호에서 강제하선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강제 하선론'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
최근 김 의장을 비롯해 당내 비노-반노 진영에서 부동산대란과 관련, 경제관료 책임론을 제기하며 청와대와 재경-건교부 및 열린우리당 정책위 파트의 관료출신 의원들을 공개성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정파들마다 신당 창당 논의 및 독자적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노대통령과는 함께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한번 치러야 할 전쟁이 마침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이 전하는 열린우리당의 지금 분위기다.
격노한 김근태, '盧의 만찬 초청' 거부
복수의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들의 전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초 이날 저녁 김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비대위원과 지도부 전원을 만찬에 초청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거절해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핵심관계자는 "김근태 당의장을 빼고 김한길 원내대표라도 비대위원들과 비대위원 전원을 이끌고 들어가는 방향을 논의했으나 모양새가 안 좋다는 이유로 결국 안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이처럼 노 대통령에 대해 전례없이 강력한 태도를 보인 것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25일 당-정-청 4인 회동(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한명숙 총리)에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와 관련해 당측에 일언반구의 사전 언급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소집된 비서관회의에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김근태 의장 측이 수차례 노 대통령에게 부동산대란 등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도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김 의장이 격노한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만찬 초정 거부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에서 "앞으로는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마이웨이' 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이날 오후 당 지도부를 만찬에 초청한 것도 이날 오전 김 의장의 마이웨이 선언 등 심상치 않은 난기류를 봉합해 보려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의 '만찬 불참' 통고로 도리어 당청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노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노무현-김근태의 2년여 갈등
사실상 지난 2년여 동안 노무현-김근태 사이는 대단히 불편했다. 두 사람 사이는 2004년 탄핵때 김근태 의장이 적극 나서 노대통령 복귀에 큰 기여를 하면서 회복되는가 싶었다. 노대통령은 김 의장에게 큰 감사를 표시했고, 정동영 전의장과 함께 입각할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의 '대권수업' 선물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읽히기 시작했다. 갈등의 첫 단초를 제공한 것은 탄핵에서 복귀한 노 대통령이 이른바 '6.9 발언'을 통해 "열배 남는 장사도 있고, 열배 손해보는 장사도 있는 법"이라는 논리를 동원해 당의 총선공약이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무력화하면서였다. 이에 김 의장은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노대통령에게 정면 반발했고, 이 때부터 두사람 사이는 급속히 멀어졌다.
노 대통령은 약속대로 김 의장에게 보건복지부장관직을 주었으나, 최측근들과의 비공식 석상에서 "김근태는 대통령감이 못된다. 정동영이 훨씬 낫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김 의장도 대통령의 발언을 접했으나 못 들은 척 참고 또 참았다.
그러다 5.31 총선의 대패로 열린우리당 의장이 됐으나 그후에도 노대통령의 무시가 계속되자 분노를 길러오던 중, 부동산대란 발발을 계기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여야정 정치회담 제기를 결정적 기폭제로 노 대통령과 대격돌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 의장측은 노 대통령의 여야정 정치회담 제안이 사실상의 '제2의 대연정'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이 여권의 정권 재창출에는 관심없고 자신의 임기 채우기 및 퇴임후 안전 또는 정치력 유지에만 여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셈이다.
열린우리당 친노-반노 전면전 불가
김 의장의 강력 반발로 이제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간 전면전을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그동안 양진영은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일체의 정계개편 논의 등을 자제키로 하는 등, 갈등 표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전면전에 대비한 전열 정비가 계속돼왔다. 친노진영은 끝까지 노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의원들을 점검해 나갔고, 최근에는 "최소한 40명은 확실히 모았다"는 친노진영 인사의 발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즉 이들을 중심축으로 노대통령을 당에서 밀어내려는 비노-반노진영의 움직임에 강력 대처해 '열린우리당 간판'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차기대선이후에도 노대통령의 정치적 운신 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비노-반노진영도 전선 구축을 위해 분주히 노력해왔다. 초기까지만 해도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벤치론'을 주장했듯 노대통령이 대선에 직접 관여하지만 않는다면 노대통령에 대해 탈당 등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추석후 부동산대란이 발발하면서 민심이 "민란 전야"로까지 치닫자 이들 진영의 기류가 급변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을 열린우리당호에서 강제하선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강제 하선론'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
최근 김 의장을 비롯해 당내 비노-반노 진영에서 부동산대란과 관련, 경제관료 책임론을 제기하며 청와대와 재경-건교부 및 열린우리당 정책위 파트의 관료출신 의원들을 공개성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정파들마다 신당 창당 논의 및 독자적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노대통령과는 함께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한번 치러야 할 전쟁이 마침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이 전하는 열린우리당의 지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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