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직자, '여기자 성추행'으로 해임

'그년' 파문에 이어 '성추행' 파문으로 민주당 궁지

2012-08-10 22: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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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한 고위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해임되는 일이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미디어전문 모 인터넷 매체는 10일 오후 공지를 통해 "지난달 5일 민주통합당 당직자 A씨와 본지 B 기자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취재 이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A씨가 본지 기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지는 사건 다음날부터 회사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 지난달 24일 진상조사 결과와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상담확인서를 민주통합당 감사국에 제출하고 가해자의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민주통합당은 피해자와 가해자, 동석자들 진술을 취합해 진상조사를 한 뒤 지난달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 처분했다"며 "이 자리에 동석했던 본지 C 기자도 성추행이 인정돼 지난달 25일 본지 인사위원회에서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매체가 이처럼 사건 경위를 밝히고 나선 것은 새누리당이 앞서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매체와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근래 민주통합당의 주요당직자가 택시 안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해당 언론사와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한다"며 "과거 한나라당에서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통합당은 남이 하면 생길 수가 없는 나쁜 일이고, 본인들이 하면 조용히 쉬쉬 하거나 교묘하게 말장난을 해서 넘어가면 되는 일이라는 식으로 참으로 아전인수의 태도를 보인다"며 "바로 민주당의 이런 문화가 ‘그년’을 ‘그녀는’의 준말이라고 우길 수 있는 의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유능한 민주통합당의 여성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침묵하게 되는 그런 문화를 가진 것"이라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원과 기자들이 만난 저녁자리였다"며 "피해 당사자가 문제가 된 전문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그대로 한 것이지 이런 사실을 비호하거나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임당한 A씨는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재심을 청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파문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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