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3일 건설교통부 장관에 이용섭 현 행자부 장관을 내정한 데 대해 야당들은 "인재풀이 바닥났다는 것을 드러낸 회전문 인사"라며 비난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멀쩡한 행자부장관의 옷을 벗겨 건교부장관에 앉히고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을 행자부장관에 앉혔다"며 "건교부장관 인사는 돌려막기, 회전문인사이고 행자부장관 후임인사는 보은인사"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코드에 따르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신을 가지고 부동산대란을 해결할 인물을 기대했는데 또 코드인사라니 기가 막힌다"며 "부동산문제를 확 트이게 해달라고 했는데 숨을 콱 막히게 하는 꽉 막힌 인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복되는 코드인사에 논평의 한계를 느끼며 같은 말을 되풀이해야 하는 야당 대변인의 심정도 한번쯤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도 "장관 인사 때마다 회전문, 낙하산, 코드 인사에 집착하더니 이제는 윗돌 뽑아 아랫돌 괴는 식"이라며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거국중립내각의 구성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점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국민과 함께 국익을 생각하고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하라"며 "인사청문회 등 임명 과정에서 이들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