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기업들이 쥐고 있는 현금만 52조

2003년 40조에서 급증, "투자할 곳이 없다"

경기 불확실성 및 신규투자처 발굴 부재로 국내 상장기업들은 지난 2003년부터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특히 5대그룹 계열사의 평균 현금성자산은 4천6백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현금성 자산 7조8961억원으로 최다 보유

한국상장사협의회는 20일 코스피 5백3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52조6천5백89억원(1사당 평균 9백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말 40조 3천3백억원(1사당 평균 7백54억원), 2004년 말에는 47조 1천9백18억원(8백82억원), 2005년 말에는 50조 8천60억원(9백5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은 것으로 2003년말부터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현금등가물은 3개월 이내 만기채권과, 3개월 이내 상환우선주, 3개월 이내 환매채 등을 포함하며, 단기금융상품은 기한 1년을 기준으로 한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12개사의 현금성 자산이 7조 8천9백61억원(1사당 6천5백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그룹 8개사가 5조 9천5백33억원(7천4백4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는 2003년 대비 롯데·SK그룹의 현금성자산은 증가한 반면, 삼성·현대차·LG그룹의 현금성자산은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해 삼성전자가 유형자산 (7조 6천5백47억원), 단기매도가능증권(2조 6백84억원), 자기주식(1조 8천1백29억원)을 취득하면서 현금유출액이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의 매입채무차입금 등 부채 상환(1조 8천3백84억원)으로 인해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이 작년말에 비해 40.5%감소했지만, 현대모비스가 106.3% 늘어남에 따라 1사당 평균 1위를 고수했다.

SK그룹은 2004년 SK의 차입금 상환(1조 5천2백30억원)으로 현금유출액이 증가했지만, 2005년 SK네트웍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증가했다.

이들 5대그룹의 현금성자산 1사당 평균은 4천6백60억원으로 5대그룹 외 기업들의 금액보다 평균 7.1배 높았으며, 현금성자산 보유금액 상위 10개사가 전체 보유금액의 36.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