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값 폭등 책임을 놓고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자진사퇴를 거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내 친노 의원들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추 장관 등 부동산라인의 전면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동산 폭등에 따른 민심 이반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위기감 어린 판단의 산물로 풀이된다.

친노 성향 의원들로 분류되는 조경태, 김재윤, 안민석,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실무라인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을 수 없고, 서민들 눈에 피눈물 나게 만드는 현 부동산 정책은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은 "자고 일어나면 1천만원씩 오르고 1주일세 몇 억씩 오르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사회경제정의가 실종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동안 분양원가 공개 등 주요한 원칙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를 표명해온 실무라인에 책임을 물어 이번 기회에 새롭게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수도권 일대 주택공급확대라는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미리 수요를 읽고 충분한 공급을 통해 앞으로 부동산이 안정될 수밖에 없다는 확실한 믿음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하다"며 "단순한 신도시 건실 계획 대신 구체적인 주택공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