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20대 여기자들 성추행 파문
여기자들, 허벅지에 손 올려놓고 얼굴 쓰다듬기도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최 부장검사와 차장검사를 포함한 남부지검 검사 6~7명과 기자단 10여명이 참석한 회식자리가 열렸다. 이 중 여기자는 A, B 일간지 기자를 포함해 총 4명이었다.
A기자에 따르면 남부지검 구내식당에서의 1차 자리가 끝난 뒤 2차 회식장소인 양천구 신정동 한 호프집으로 이동하던 중 최 부장검사가 A기자의 손을 수차례 잡고 "oo아"라고 부르는 등 거리낌 없이 반말을 했다.
A기자는 자리를 옮긴 뒤인 오후 10시쯤부터 약 40분간 최 부장검사가 자신의 허벅지에 발을 걸쳐놓거나 손을 올려놓는 일이 여러 번 있었고,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같이 나가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기자가 몇 번에 걸쳐 "지금 실수하는 거다" "내일 아침에 나에게 사과하고 싶냐"고 말했지만 최 부장검사는 술에 취해 알아듣지 못했다.
불쾌해진 A기자가 자리를 옮기자 최 부장검사는 오후 10시 30분쯤 B기자를 옆자리로 불러 같은 행동을 했다. 그는 앞선 1차 자리에서도 B기자에게 "예전에 알던 여자와 닮았다. 차 마시러 오라"는 등의 말을 했었다.
B기자 역시 최 부장검사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었으며, 최 검사의 다리를 자꾸 자기 다리 위로 올려놓으려고 해서 뿌리쳤다고 주장했다. 발로 자신을 건드리는가 하면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는 말을 10여 차례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 자리에 있었던 또 다른 C기자 역시 비슷한 일을 당할 뻔 했지만 자리를 피했다.
A기자와 B기자는 이날 밤 11시30분쯤 회식자리에 함께 있던 남부지검 차장검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바로 알리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최 부장검사는 술에 만취해 사과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차장 검사는 "이 자리를 만든 게 애초에 잘못인 것 같다"며 "이틀만 시간을 달라. 입장정리하겠다"고 말하고 술자리를 정리했다.
대검찰청은 최 부장검사에 대해 오는 30일자로 광주고검으로 발령을 내는 한편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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