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신기남 "자이툰 철수, 한미FTA 중단해야"

"민주당 승리는 일관성, 우리는 애매한 중도로 우왕좌왕"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 중 한 사람인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은 9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한국의 정치상황을 빗대, "나는 부시의 패배가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에 주목한다"며 "민주당의 교훈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지지층의 요구를 대변하고 자기 정체성을 지켜낸 데서 찾을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김근태 지도부를 비난했다.

"민주당 승리 원인은 결국 일관성"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 민주당 승리의 교훈과 우리의 과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94년 공화당 지배체제 이후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의 요구와 자존심을 대변하는 활동을 해왔고 사회적 차별 반대, 복지 중시, 힘과 균형이 아닌 대화와 명분의 외교 그리고 보호무역주의적인 경제노선을 지켜왔다"며 "부시에 실망한 미국 사람들의 대안은 결국 일관성 있는 민주당이었고 미국민들의 변화의 요구는 민주당으로 수렴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지금 한나라당의 부상도 사실은 한나라당 스스로 노력의 성과로 봐야 한다"며 "IMF 환란과 차떼기 대선자금, 불법 탄핵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지층의 정서를 대변하고 전통적 보수노선을 고집하는 억척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애매한 '중도'를 내세우며 '우향우'를 한다든지,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길조차 마다하지 않고 우왕좌왕 하는 것은 승리의 길이 아닌 자멸의 길"이라며 "지금의 어려움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굳은 결의로 최선을 다해 우리의 길을 가자"고 했다.

"이라크 주둔, FTA협상 재고 등 우리 이익 찾을 때"

그는 민주당 승리에 따른 미국의 대외정책기조 변화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민주당 성향으로 볼 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고 한미 FTA 협상에서도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더욱 거센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정부도 한미 FTA를 미국 의회의 일정에 맞춰 기한 내에 무조건 타결 짓겠다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손해 보면서 FTA를 추진할 이유가 없고 조건이 안 맞으면 협상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연장논란과 관련해서는, "파병연장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내려졌으니 우리나라 군대가 더 이상 머물 명분도 이유도 없고 이제 돌아 올 때"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의 기조를 더욱 고수해야 한다"며 "미국도 일방적 힘의 외교가 심판을 받은 마당에, 우리나라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