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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4당 "오픈프라이머리? 누구 맘대로"

일제히 반대성명, 오픈프라이머리 출범도 전에 좌초

열린우리당이 내년 대선의 반전카드로 마련한 오픈프라이머리가 출범도 하기 전 좌초할 전망이다. 야 4당이 일제히 8일 열린우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여당이 개헌론과 오픈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실험을 끝낸다는 말은 다시 실험을 시작하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국민을 표본실의 청개구리 같은 실험대상으로 보는 고약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도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 "열린우리당이 처한 지금의 궁지를 돌파하겠다는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자 또 하나의 정치실험과 정치이벤트라는 국민적 우려도 있다"며 "이는 정당정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박용진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이 정당정치를 포기하고 이벤트 정치를 하는 것에 대단히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며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든다더니, '열린우리당 창당은 정치실험, 이제는 실험 마감'이라고 밝히면서 또 다른 실험을 예고하고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또 다른 실험으로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고 괴롭히지 말라. 그냥 조용히 해산하고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정치는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재차 비난했다.

국민중심당의 이규진 대변인도 "오픈프라이머리는 투표자가 자기 소속정당을 밝히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예비선거로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반대한다"며 "열린우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허용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현 시점에서 또 한번 정치공학적 흥행이벤트를 통해 국민을 속여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치졸함이 숨겨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야 4당이 일제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열린우리당이 기대를 걸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도 공개리에 오픈프라이머리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픈프라이머리는 출범도 하기 전에 사실상 좌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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