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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이철 사장은 평화적인 대화 요구에 발길질말라”

KTX 여승무원 노조 강행진압 관련 철도공사 맹비난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아왔던 이철 철도공사 사장한테 묻는다. 평화적인 대화 요구에 주먹과 발길질로 응수하는 것이 민주화라고 생각하는가”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사옥 1층에서 KTX 승무원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에 해산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당 비정규직철폐운동부가 잇따라 비난성명을 내고 철도공사와 경찰을 맹성토했다.

민주노동당은 27일 성명을 내고 “오늘 오전 KTX 승무원 1백50여명은 평화적으로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면담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대화 요구에 그들의 대응은 다분히 고의적인 물리력 행사였다”고 경찰의 강제진압을 비난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이철 사장은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아왔으니 우리는 묻고 싶다”며 “평화적인 대화 요구에 주먹과 발길질로 응수하는 것이 민주화인가”라고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노동당은 “공사 측이 경찰에 폭력진압과 강제해산을 요청한 이유는 이철 사장고 사장단의 불법감금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공사 1층에서 면담 요구 농성을 벌인 것이 임원진을 감금하겠다는 위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만의 착각인가”라고 거듭 되물었다.

27일 오후,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KTX 여승무원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뷰스앤뉴스 김동현


민주노동당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임을 증명하고 싶은가”라고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자 이철 사장에게 일침을 가한 후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을 정식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도 비난성명을 통해 "사기업은 용역깡패를 동원하고 공기업인 철도공사는 경찰력과 전투병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면담요구를 탄압하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운동본부는 “그동안 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풀기 위해 노사대화가 사회적 비용부담을 줄이는 일이라고 선전하던 정부가 KTX 승무원들의 절박한 요구에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했다”며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폭력사태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강제진압이 완료된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승무원들의 서울사옥 점거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며 ‘파업을 풀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향후 강제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이를 방치한 철도공사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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