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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긍정적 시민운동 펼치겠다"

<인터뷰> <희망제작소> 출범, "진보-보수 편가르기 무의미"

‘새로운 사회’,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하는 <희망제작소>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희망제작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행사를 갖고 우리사회의 새로운 씽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초대이사장직에는 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맡기로했고 이사로는 ▲김일섭 다산회계법인 대표 ▲박창기 (주)프락시스 대표 ▲승효상 이로재 대표 ▲유지나 동국대 교수 ▲윤영각 삼정 KPMG 대표 ▲이성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이옥경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이학영 한국YMCA 사무총장 ▲임영숙 전 대한매일 논설실장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지강 기독서회 사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조인원 전 경희대 NGO대학원 원장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등 총 16명의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또 감사직에는 ▲조용환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와 ▲이재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희망제작소>의 기획에서부터 설립까지 사실상 창립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박원순 변호사(전 참여연대 사무총장)다. 박 변호사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재단>측 인사들과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희망제작소> 출범작업을 진행했고 <희망제작소>에서는 상임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뷰스앤뉴스


“과거 시민운동은 비판에만 치중.긍정적인 시민운동 펼칠 터”

박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의 출범 의미를 “부정적인 비판에만 치우쳤던 과거 시민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시민운동”에서 찾았다.

<희망제작소> 창립대회 직전 <뷰스앤뉴스>와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박 상임이사는 “옛날 시민운동이 네거티브한 비판에만 머물렀다면 저희는 굉장히 포지티브한 모델로 이 운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일종의 제3의 시민운동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시민운동이 권력 감시와 같은 거대담론에 치중했다면 앞으로 <희망제작소>는 지방의 작은 마을의 환경변화와 삶의 질 개선과 같은 우리 삶의 미시적인 변화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ㅐ다.

박 상임이사는 이러한 사업의 본보기로 ‘사회창안(Social Inovention)'운동을 들었다. <희망제작소>는 사회창안운동에 대해 “시민의 좋은 아이디어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하여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사회창안운동의 한 예로 “시골 작은 마을의 간판을 하나 바꾸어도 얼마나 동네가 아름답게 변화나. 그런 작은 변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들을 우리 희망제작소가 모아 지자체들과 함께 개선점을 찾고 또 대안을 마련하는 일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사회창안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시민 누구나가 <희망제작소>에 제안할 수 있으며 채택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함에게는 아름다운재단 물품교환권과 같은 가칭 ‘희망포인트’가 제공된다.

이러한 희망포인트는 <희망제작소>와 협약을 체결한 일반기업의 상품권 등으로 교환될 수 있는 등 사회창안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희망제작소>의 포부다.

“진보, 보수 편가르기 무의미.철두철미한 벤치마킹해야...”

박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를 “또 다른 진보단체의 탄생”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 단호하게 ‘노(No)’라고 대답했다. 박 상임이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 자체가 특정 후보나 특정 정파와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보, 보수와 같은 개념규정 자체를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오늘 창립대회에 주제발표를 하러 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면서 “미국에서 온 산호츄리(Sanho Tree) 연구원의 경우 노조입장을 대변하는 IPS 연구소에서 일한다. 반면 일본에서 온 스즈키(Takahiro Suzuki) 츄오대 교수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가 자민당 내에 씽크탱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인물이다. 우리는 이렇게 참여 구성원들의 성향도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왕오천축국전의 혜초가, 걸어서 인도를 다녀왔듯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모든 좋은 사례는 다 배워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철두철미한 벤치마킹은 이념을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제작소>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87년 체제이후 현재의 시민사회 운동, 민중운동이 전환기적 위기를 맞고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진보진영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 방법론적 운동 전술의 변화 중 이러한 희망제작소의 시도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원순 상임이사는 “우리사회가 한편으론 전문가가 넘쳐나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히 현장속으로 달려가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너무나 적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박 상임이사는 “앞으로 희망제작소는 좀 더 사람들이 살고있는 현장속으로 달려가 세세한 목소리와 불편부당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임이사는 오는 5~8월 동안 지방을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희망제작소>가 나아갈 길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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