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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미국 체면 고려해 6자회담서 금융해제 논의키로"

민노당 방북단 면담 "북핵 남쪽 동포 겨냥한 것 아니다"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3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배경에 대해 "미국이 체면상 6자회담 전 금융제재 해제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면 6자회담을 열고 그 안에서 해제조치 방안 강구하도록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3일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김영남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 의사당 접견실에서 방북중인 문성현 대표 등 민노당 방북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복귀와 관련, “원래 6자회담은 우리가 내놓은 안이고 우리 입장은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었는데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조미간 원칙적인 문제 해결을 도모하기보다는 선거전에 써먹기 위한 것으로 사용해왔다"고 미국을 비난한 뒤, "미국이 체면상 6자회담 전 금융제재 해제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면 6자회담을 열고 그 안에서 해제조치 방안 강구하도록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우리 방안에 미국이 동의했기 때문에 우리도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6자회담의 결과는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 핵무장과 관련, “미국이 우리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발전권과 생존권까지 위협하려고 하기 때문에 힘에 부치지만 부득불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핵은 미국의 제재와 압살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남쪽을 향하거나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남녁 동포들에게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잘 이해시키고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애초 예정된 30분보다 긴 55분 가량 진행되었고 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비롯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문제와 이산가족상봉 행사 재개를 위한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고 민노당은 밝혔다. 민노당 방북대표단은 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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