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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후원의 밤'에 여야 바글바글

DJ와 인연 과시, 곳곳서는 정계 개편 얘기도

"여기온 것이 무슨 정치적 의미냐 오해는 말아 달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 줄 분인가", "그런데 저쪽은 뭐라고 하더냐"

2일 저녁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후원의 밤' 행사장. 2천여 참석자들이 행사장인 도서관 대강당과 앞뜰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이같이 해명하기에 바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근태 당의장을 비롯하여, 김한길 원내대표, 김원웅, 문희당, 천정배, 최성, 조배숙, 전병헌 의원, 신계륜 전의원 등이 참석했다. 외유 중인 정동영 전 의장 대신 그의 부인 민혜경씨도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한화갑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조순형, 김송자, 이낙연, 최인기 의원, 김영환 전 의원이 참석했다. 추미애 전 의원 모습도 보였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선동 사무총장이, 국민중심당에서는 신국환 대표가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화환만 보냈다.

임채정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각 당 대표들은 이날 행사장 앞줄에 나란히 앉아 서로 악수를 나누며 과거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인연을 들어 하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DJ의 복심 등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통합신당파인 전병헌 의원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했고, 인연을 가졌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고 정치 얘기를 피하면서도 "저쪽에서는 뭐라고 하더나"라고 궁금증을 표시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그만하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들 저녁 못 먹은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 앞뜰에서는 정계개편 얘기가 봇물을 이뤘다.

한화갑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를 연말로 미룬 데 대해 "우리는 '제3지대에서의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김근태 의장은 DJ의 정계개편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그건 아니고, 한반도 평화의 깃발과 기치아래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고건 전 총리의 최측근인 이낙연 의원은 이날 고 전 총리의 '12월 신당창당 선언'과 관련 "계속 그냥 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또한 신당이 기성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당분간 기성정치인들의 참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비대위가 정계개편 논의를 맡기로 한 데 대해 "5.31 지방선거 이후 비대위의 역할이 당을 회생시키는 것이었다면 11월 2일부터의 역할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아래 새로운 틀을 짜는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또렷하고 빠른 말투로 금융계좌 동결조치 해제 등 북핵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김대중 도서관 후원회밤 행사는 저녁 7시부터 시작돼 각계인사들의 축사와 김 전대통령의 인사말 그리고 영화배우 오정혜씨가 <아리랑>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모두 이를 따라 부른 속에 두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3
    하하하

    죽고나면 미당꼴 될거여
    친한 제자가 비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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