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대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조사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1백대 기업 집중도도 45.1%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4년 시장구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우리나라 광공업 전체 출하액 가운데 50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일반집중도는 전년 대비 1.9%포인트가 증가한 38.5%을 기록했다.

50대 기업의 일반 집중도는 ▲97년 37.1% ▲98년 38.4%로 악화됐다가 ▲ 99년 38.0% ▲ 2000년 38.1% ▲ 2001년 36.8% ▲ 2002년 35.7% ▲ 2003년 36.6%로 정체양상을 보였으나, 2004년 들어 대기업 집중도는 외환위기 시절인 97년, 98년보다 더 높아지면서 8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백대 기업의 일반 집중도의 경우에도 지난 2002년 42.5%를 기록한 뒤 2004년 45.1%로 급증, 지난 98년 45.9%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임가공과 부산물, 폐품 생산 등을 뺀 제품출하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10대 기업의 집중도는 2003년 23.8%에서 2004년 24.6%로 증가했고 50대 기업과 1백대 기업의 경우 각각 37.8%에서 39.7%, 44.6%에서 46.4%로 확대됐다.

2004년 산업별 시장점유율 3개 업체의 집중도(산업집중도)는 가중평균 기준으로 50.9%에 달했다. 단순평균 기준으로는 42.4%. 이들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출하액 5조원 이상 산업의 3개 업체 집중도를 보면 전자집적회로 제조업(91.5), 자동차 제조업(90.7%),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제조업(82.9%) 등 주력 수출업종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품목별 시장점유율 3개 업체의 집중도(품목시장집중도)는 가중평균 기준으로 61.1%였다. 단순평균으로는 59.4%였다.

특히 D램 반도체와 다목적 승용차 분야는 3개 이하의 업체가 10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폰도 각각 99.9%, 89.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간판급 수출기업들의 주력 품목이 주로 높은 집중도를 보였고, 휘발유(83.9%), 벙커C유(80.0%), 컨테이너선(76.5%) 등도 집중도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