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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내년 수출채산성 사상최악 우려"

NNA통신, "북핵, 환율, 유가, 대선, 노사분규...첩첩산중"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의 수출채산성이 최악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일본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3대그룹 "내년 원고(高)-고유가" 전망

일본의 아시아-유럽경제전문통신 <NNA>는 1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주요그룹이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 고심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실시에 따른 원화환율 요동을 비롯해 한국 내수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각 그룹은 달러당 9백원 전후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NNA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원-달러 환율을 9백25원, 유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65달러, 원-엔 환율을 8백80원으로 잡고 내년 사업계획을 작성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원-달러 환율을 9백원, 유가를 60~70달러, 원-엔 환율을 7백60원으로 잡으라는 가이드라인을 계열사에 통고했다.

LG그룹은 원-달러 환율을 9백10원, 유가를 62~67달러, 원-엔 환율을 8백10원으로 잡고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이같은 3대 그룹 전망은 올해보다 원화가 더 강세를 띄고 유가가 더 오르면서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원-엔 환율을 놓고 각 그룹간 전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출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한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NNA는 이와 관련, "3대 그룹이 상정하고 있는 내년 원-달러 환율은 1998년 외환위기이후 최저치로, 내년의 수출채산이 역대 최악이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한국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최악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와 경제주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내년대선, 노사분규...악재 즐비"

NNA는 "각 그룹이 비관적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배경은 북한의 핵실험 실시로 국내경제의 앞날이 불확실하며 특히 원화 환율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전개에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NA는 따라서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 현대차, LG 세 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8백원이 되는 비상 시나리오 작성에도 착수했다"며, 삼성관계자의 "현단계의 사업계획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NNA는 이밖에 "노사분규와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도 우려거리"라며 "내년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주요기업 노조가 산별로 공동투쟁에 나서면서 노사대립이 심화될 우려가 크고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국혼란도 마이너스 요소"라고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경영의 최대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험난한 1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NA는 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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