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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대통령이 언제 당에 관여했냐"

김한길 원내대표 발언에 반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김한길 원내대표가 31일 거국내각구성 제안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계개편 관여 중단을 요구하면서 친노그룹이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등 당내 기류가 급속히 경색 되고 있다.

친노 그룹은 "거국내각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무장해제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386 출신 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개인 의견은 낼 수는 있지만 국감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부적절하니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경고를 보냈다.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은 당초에는 "안보 등 현실을 고려 내각을 긴장감 있게 운용할 필요가 있어 공감한다"고 일부 공감을 표시했으나 대통령의 배제를 요구한 대목에 대해서는 "언제 대통령이 당에 대해 관여한 적이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윤 의원은 청와대의 정무특보단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정무특보단은 정계개편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구성한 것이 아니라 여당과 정치권의 원활한 협조를 받기위한 단순한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배제론 등 일각의 반노 기류에 대해선 "당이 당원에게 탈당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 본인이 선택하도록 알아서 내버려 둬야 하고 언급하는 것 자체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친노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떠날 사람들은 이미 다 짐을 싸놓고 이혼할 꼬투리만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은 이날 저녁 대책회의를 열고 김한길 원내대표 발언의 진의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향숙 의원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섣불리 언급하기에 부담이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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