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리스트'는 10여명, 靑 이미 명단 확보"
사정당국 "실세정치인, 靑 사정라인, 금융권 고위인사 등"
2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사정당국 관계자는 24일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7월부터 폭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정리해 '리스트' 형태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로는 여권 실세 정치인과 청와대 사정라인 관계자, 금융권 고위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회장에게 10억여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신재민 전 차관 이외에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앞선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 전 차관을 포함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여권 실세 K위원장, 청와대 L행정관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지난달 7일에는 SLS그룹 해체의 결정적 계기기 된 2009년 검찰 수사가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이 개입한 청와대 기획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의 측근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를 살려주겠다며 이 회장 측에 돈을 요구해 50억원이 건너갔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수사 여부와 관련, "정보기관이 수집한 설익은 첩보가 검증되지 않은 채 리스트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사로 이어지려면 좀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2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수행비서출신인 I비서관은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인수위 시절 신 전 차관이 술을 먹자고 해 따라가 보니 이 회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I비서관은 그러나 자신이 대선 당일 이 회장과 축하연을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선 "이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나와 술을 마셨다고 했는데 대선 당일에는 기자들과 술을 마셨고 알리바이가 분명하다. 이 회장과는 첫 만남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을 통해 (나에게)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했는데 상품권은 구경도 못했다. 직을 걸고 결코 받은 적이 없다. 정말 답답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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