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금처럼 비 오면 어떤 도시도 못견뎌"

주말 휴가 계획 연기, 시민 "파리는 100년간 물난리 없어"

2011-07-28 14: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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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 물난리와 관련,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이런 데 맞춘 도시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며 거듭 인재가 아닌 천재지변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민경제대책회의 후 서초구 반포동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김양수 소장으로부터 상황설명을 들은 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오는 건 처음이다. 과거에는 다른 지역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강남이 수해를 입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비가 오면 어떤 도시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이런 용량의 비가 오는데 맞춰 있는 도시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재차 천재지변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서울시 재해 기준을 올려야 한다"며 "과거 기준으로는 도시재해를 막지 못한다. 앞으로는 도시에 이런 재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제는 부산도 그렇고 도시에서 재해가 일어난다"고 재해대책 보완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조하만 기상청 차장과 통화에서 "현재 서울상공에 구름이 없고 뒤따라오는 구름도 없는데 구름이 더 들어오고 있나"라고 물은 후 "더 이상 비가 심하게 안 왔으면 좋겠다"며 계속되는 물폭탄 투하를 우려했고, 허남식 부산시장과도 통화를 갖고 "기후변화 때문에 재해방지 기준도 강하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번 주말부터 휴가를 갈 계획이었으나 폭우피해 수습 상황을 보고 휴가를 가기로 사실상 휴가 일정을 늦췄다. 그러나 다음주에도 또 한차례 폭우가 예고된 상태여서, 이 대통령이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트위터 상에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천재지변'론을 힐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홍수피해를 입은지가 벌써 백년도 넘은 1905년쯤이었단다. 그때 오페라 가르니에 건물의 반이 물에 찼었다고..."라며 "그 일을 겪고난 후 파리시민들은 분노하였고 홍수피해를 대비한 공사를 완벽하게 해놓은 결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리에 홍수피해를 입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합니다"라며 파리의 예를 들어 천재지변론을 펴는 당국자들을 힐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서울 동작대교에서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둔치까지 물이 차올라 홍수 위기를 맞고 있는 한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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