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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파문 놓고 국방위 파행 계속

<현장> 전날 국감저지 지켜봤던 여당 의원들 구차한 변명만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국감거부사태의 파장이 이틀째 이어져 오전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국감 저지 사태 사과요구로 맞서 파행

열린우리당은 이날 "원혜영 의원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 없이는 국정감사를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모든 문제는 국감 전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시시비비를 따지자"며 팽팽히 맞섰다.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도 안 된 채 오전 회의가 개회되지 못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붉게 상기된 얼굴로 국감장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한나라당이) 개성공단 방문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다만 국방위원에게 잘못됐다. 사과하라. 사퇴하라고 한 것은 국회와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전체 회의에 들어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언급한 뒤 말을 아꼈고 곧바로 여당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국방위원장 실로 향했다.

수수방관했던 여당 의원들 변명 급급

국방위원장실에서 여당 의원들은 전날 원 의원 국감 불참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한 변명들이 이어졌다.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안영근 의원은 원 의원 곁에서 "손을 잡아 줘야지 힘을 내세요 우리가 있으니까"라며 "여당 간사로 어제까지는 저도 간사로 참았다.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어제 오산 작전사령부 방문은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도 함께 준비해 놨으니 기다릴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감에 참여하려던 원 의원이 한나라당의 제지를 받던 중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이 원 의원은 일단 이날 국감에 참석하지 않고 다음날 간담회를 통해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는 등 사실상 이번 국감 참석 저지사태를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선 "개성방문 찬성이라도 해주랴"

전체회의장에서 회의를 기다리던 송영선 의원은 여당이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그럼 원 의원이 개성공단에 간 것을 찬성해야 하느냐"며 "또 어제 버스에서 원 의원과 마주친 것은 불과 30초밖에 안됐고 약속을 안 지켰다는 말만 하고 내렸을 뿐 일부 언론 보도처럼 신체접촉이나 심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학송 의원은 "여야 합의로 국정감사를 하기로 해놓고 사과를 않으면 못 들어오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또 우리가 원 의원을 막았는지 아닌지 공개된 자리에서 모든 것을 가리자"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에 자리를 매운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국정감사를 받지 못한 채 양당의 싸움을 지켜봐야만 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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