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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경주이전, 내부 반대 75%

공공기관 이전 첫 시험무대, 경주 방폐장 건설도 차질 우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경주 이전에 대해, 내부 직원의 약 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내부반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의 첫 케이스로 실제 본사 이전 과정에 거센 저항이 발생할 경우 타 기관의 이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공공기관 이전 첫 시험무대 차질 우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24일 국정 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본사 지부에서 지난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노동자 783명 가운데 412명 약 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서울에서 경주로 이전함에 따라 발생하게 될 부정적인 면으로 가정문제를 들었으며 '가족전체가 이사할 수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김영선 의원은 "근로자의 격렬한 반발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기적 절차만을 제시하는 한수원의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비록 특별법 상으로 본사 이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건교부 발표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관련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노사 협력 하에 이전 계획이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수원 본사를 이전하면서 근로자 복지 문제 등의 처우 개선 사항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근로 의욕상실에 따른 대량 퇴직 등 생산성 저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수원 본사는 지난 2005년 3월 제정된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방폐장이 들어서기로 한 경주로 2010년 10월 말까지 이전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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