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0일 오전 개성방문 길에 오르며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개성을 방문한다"며 "가만히 앉아있어도 국제사회가 우리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해줄 것이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고 방문 의의를 밝혔다.

"스스로가 분명한 목소리 내야"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개성방문 출발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에서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국제사회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길이 다시 막힌다고 상상하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우리는 이 길을 열기 위해 6.25 직후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무력제재와 관련해선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는 제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합의"라며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핵 폐기를 위한 전면적인 대화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실험과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한반도를 핵이 없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남북 정부 당국자 사이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비핵화 원칙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남북경협에 대해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남한이 필요해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하다"며 "북한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고 전략물자통제조약 등 국제사회의 약속에 따라 추진되는 민간사업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두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실로 엄청나며 평화가 유지돼야 경제를 운영할 수 있으며 분단국가이자, 정전협정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는 '평화가 곧 밥'"이라며 "평화가 깨지면 경제가 흔들리고 밥그릇이 깨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끝으로 "우리 국민 대다수가 평화를 원하고 있고 우리가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하는 것 역시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방문해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