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긴급방문한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실험에 관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과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을 방문 중인 탕자쉬안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 핵실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한에 전달한 메시지의 내용이나 북한의 반응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탕 국무위원의 이번 평양 방문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산케이신문>을 포함한 일본 언론들은 “한·미·중·러·일 5개국 외무장관이 20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며 “탕 국무위원의 평양방문이 북한을 회담에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우리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경고하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