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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쉬안 방북, 부시 메시지 김정일에 전달?

중국항공사 평양 정기노선 운항정지, 북한 "추가핵실험은 당연"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전인 지난 12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만나 대북제재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해소했던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18일 북한을 긴급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탕자쉬안 긴급 방북

<지지통신> 등 일본언론들은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복수의 중국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중국의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평양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특별기편을 이용해 평양에 들어갔으며,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장 출신의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4월과 7월에도 역시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바 있어, 이번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안보리 결의안 채택 직전인 지난 12일에도 우다웨이 부부장과 함께 후 주석 특사로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을 만나 미국-일본의 강경한 대북 결의안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 바 있어, 이번에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편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 말을 인용해 "한·미·중·러·일 5개국 외무장관이 20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며 "20일 회담에 북한도 참가해 6개국 회담을 열자고 방북 중인 중국의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북한을 설득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우리 정부 당국자는 "반기문 외교장관이 베이징에 들어갈 예정이 없으며, 20일 아침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해 부시 미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 ⓒAP=연합뉴스


중국 항공사, 베이징-평양 정기노선 운항 중단

탕자쉬안의 긴급 방북과 발맞춰 중국의 항공사가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정기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본격적인 압박 공세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중국남방항공(中&#22269;南方航空)은18일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정기항공편을 오는 27일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운항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의 2차 핵실험 움직임에 대한 중국측 경고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리근 "추가 핵실험은 자연스러운 것"

한편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부참사)은 18일 평양에 들어가 취재 중인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핵실험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핵실험이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답해, 2차 핵실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리근 국장은 인터뷰에서 2차 핵실험 계획에 대해 "2차 핵실험이 있다고 해도 핵실험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인 만큼 미국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화적으로 (핵을)갖고있는 것이다"며 2차 핵실험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또 "한국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핵 훈련을 하고 있는 등 우리는 핵무기에 둘러싸여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CNN도 이날 "북한은 전체 핵실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대 3차례 추가 핵실험을 실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지난 9일 1차 핵실험 이후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정찰 위성들이 북한내 3곳에서 핵실험 징후를 탐지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홍국,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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