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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8인회’ 집중 추궁에 이종백 고검장 진땀

이종백 “대통령 동기라 역차별은 합당치 않아”

이종백 서울고검장은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역차별 당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며 법조계의 청와대 코드 인사 비난을 정면 반박했다.

이 고검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안상수) 서울고검 오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주성영ㆍ박세환 의원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소위 8인회 멤버들이 검찰이나 헌재 등 법조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서울고검장으로 헌재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박 의원이 추궁을 이어나가자 이 고검장은 “대법관으로 임명된 분들이나 헌재 재판관으로 계신 분들이 경륜이나 인품에 있어서 훌륭하다”며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역차별 당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답했다.

이종백 서울고검장 ⓒ김동현 기자


한나라당,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ㆍ친분인사 법조계 장악 ‘8인회’ 비난

‘8인회’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7기(사법시험 17회) 출신의 친목모임으로 2~5살 연장자인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연수원 시절부터 8인회 멤버들의 친분관계는 두텨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종백 서울고검장도 이 8인회 멤버 중의 핵심멤버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을 포함해 문제의 8인회 멤버로는 정상명 검찰총장, 법무법인 화우 강보현 대표변호사, 이종왕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있다. 또 조대현 헌법재판관, 김종대 헌법재판관,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장관급) 등.

8인회 멤버는 아니지만 임승관 대검 차장 역시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이고, 이용훈 대법원장 역시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사 신분으로 변호인단에 참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같은 노 대통령 사시 동기ㆍ친분 인사들의 법조계 장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라는 이유가 작용한 것이 여론”이라며 법조계 코드인사 비난을 늦추지 않았다.

주성영, 이종백 고검장 겨냥 “검찰에는 총장이 ‘둘’ 이다”

이어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역시 이 고검장에게 “검찰총장, 대검차장, 이종백 고검장 등 3명 모두 대통령과 사시 동기”라며 이 고검장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주 의원은 “현 이용훈 대법원장은 대통령의 변호인단이다.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지명자도 코드”라며 “검찰총장,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 문명국가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거듭 노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을 비난했다.

더 나아가 주 의원은 이 고검장을 향해 “혹시 고검장은 이런 얘기 들어봤나”며 “현재 검찰에는 검찰총장이 둘”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이 고검장이 “들어본 바 없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대통령께서 총장과 동기를 대검 차장과 서울고검장에 임명하고 있다. 그 말 속에는 실제로 대통령께서 코드를 맡고 지금 현 (법무부) 장관 후임자로도 거론되고있다. 바로 서울고검장을 겨냥해 그런 것”이라며 이 고검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되는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의 이 고검장에 대한 공격에 대해 몸을 낮추던 이 고검장은 “너무 앞서가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 고검장은 “저는 검사로 재직하는 이상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해 왔다”며 “앞으로 ‘뭐를 하겠다’ 하는 그같은 여론은 전혀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 의원 발언을 반박했다.

이 고검장은 “제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전혀없다”며 “제가 30년간 검사생활 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잘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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