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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윤광웅의 넋나간 '골프 예찬론'

북 핵실험후 국방부가 시달한 '골프자제령' 앞다퉈 비판

북한 핵실험후 국방부가 전군에 시달한 골프자제령에 대해 윤광웅 국방장관과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나친 조치라며 '골프 예찬론'을 펴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9일부터 일선 지휘관들을 비롯한 전 장병들에게 골프를 자제할 것을 지시해 전국 29개 군 골프장에서 장병들의 골프예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안 의원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군 간부들이 낚시나 등산도 가고 처가집에도 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데 골프만 못 치도록 한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체력단련을 하면 (위급상황시) 복귀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치인들이 골프를 쳐서 문제가 된 적은 있지만 군이 골프를 쳐서 문제가 된 적은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의 안 의원은 지난 여름 수해 중 이호웅,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 인천지역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함께 건설업자 지원으로 태국을 방문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안 의원 주장에 대해 골프자제령을 지시한 당사자인 윤광웅 국방장관은 "골프를 쳤다고 비난하는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한 뒤 "언론이나 비판기능을 가진 정치권도 현대화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또 "앞으로 (골프 치는 것에 대해) 비난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화기애애한 질의-응답이었다.

북한 핵실험후 가뜩이나 정부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원과 국방장관이 주고받은 한가로운 '골프예찬'은 아직까지 일부 정부여당 인사들이 얼마나 안이한 기득권의 세계에 안주하고 있는가를 재차 절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북 핵실험후 지시된 군 골프자제령을 비난해 물의를 빚고 있는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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