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 "'하버드 상고'가 금융계 장악"

盧대통령 부산상고 출신 동창들 비판, 당사자들 '발끈'

한나라당의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이 금융계내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사들을 "하버드 상고"라고 명명한 뒤, 참여정권 출범후 이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조 "하버드 상고들이 줄줄이 정상에 올라"

김 본부장은 29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에 이은 동창인사의 폐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며 "지금 금융권에서는 ‘하버드 상고’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 출신 학교의 인사들이 금융권의 요직에 대허 약진하는 현상을 빗댄 말"이라고 '하버드 상고'가 '부산 상고'를 가리킴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전인 2002년까지는 한명뿐이던 하버드 상고 출신의 금융기관의 장급인사가 현재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하여 부산은행 은행장, 또 도이치뱅크 코리아 회장, 현대증권 사장 등 네명으로 늘어났다"며 "뿐만아니라 전국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민은행 부행장, 증권선물거래소 본부장, 한미은행 부행장, 증권예탁원 감사원 등 줄줄이 정상권 자리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인사가 만사"라며 "노무현 정부는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에 이은 동창 인사 등 부당한 인사를 중단할 것을 비록 우이독경이겠지만 또 다시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앞에서도 원칙을 양보하지 않을 정도로 고집스런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이성태 한은총재. ⓒ연합뉴스


정운찬 "이성태 총재 소신껏 잘하고 있어"

그러나 금융계 부산상고 출신들을 싸잡아 몰아친 김 본부장 비판에 대해 해당인사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간에 부산상고 출신 금융계인사들이 격주로 만난다는 등 여러 풍문이 나돌고 있으나 이성태 총재의 경우 그런 자리에 전혀 참석한 적이 없다"며 "이 총재는 금리인상, 환율정책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을 빚을 때도 원칙론을 고수해 노대통령조차 고개를 내저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은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최근 사석에서 "이성태 한은총재가 정부부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걸 보고 한은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재가 이번에 잘 했다' '대통령 선배가 총재를 하니까 좋은 점도 있구나'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 총재의 소신있는 정책운영을 극찬한 바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이와 관련, "이성태 총재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출신 몇몇이 자주 만난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우리 금융산업도 많이 발전한 만큼 더이상 이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평소 모두가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