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당심 일치하려면 오픈프라이머리 필요"
<인터뷰> 소장파 진수희 의원 "뉴라이트와 연대 우려"
"흔히 대선후보들에 대한 줄 세우기를 비판적으로 보는데 현행 경선 룰 하에서는 줄 세우기가 없어질 수 없다. 후보 입장에서는 그래야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별 의원들이 후보들의 눈치를 보거나 줄 서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 중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가 하반기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 논의가 현 시점에서 필요없다는 데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지만, 비주류-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회원인 진수희 의원도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진 의원은 "수요모임 회원들은 외연을 확대해야 하고,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데 모두 찬성하고 있다"며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지금 현재의 경선방식으로는 민심과 다른 후보를 선출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 역시 외부의 압력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면 그들은 국민후보로 뽑히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체육관에서 뽑힌 당원후보가 돼 본선 경쟁력이 되겠나. 한나라당 바깥의 세력은 한나라당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뉴라이트 단체와의 연대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뉴라이트와의 연대와 관련) 지금은 우려스럽다"며 "한나라당의 입지를 축소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민공조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공조가 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표로 연결될 정도로 호남의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장기적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진 의원은 "언론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사실은 전혀 아니다"며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재섭 대표가 지도력을 회복해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열심히 돕고 있고, 강재섭 대표 역시 이 최고위원의 강경론을 수용하면서 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기대(?)하는 갈등 구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의원성향을 분석한 괴문서에 '친손'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진 의원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 사람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국가경영 비전, 철학이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진수희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한나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 창당을 주장한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한나라당발 '보수대연합론'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즉 보수세력의 결집만으로는 안 된다는 요지인 것 같다.
진수희 의원(이하 진수희) '보수 혹은 우파'라는 개념은 쓰는 사람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기존에 보수라고 불리던 사람들만 연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겠느냐. 보수+중도, 또 중도에서 약간 왼쪽에 위치한 사람들까지도 견인해 와야 대선승리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보수대연합'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교체 위해 보수대연합론만으로는 2% 부족한 것 아닌가.
뷰스 그런 발언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자주 나온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중도세력까지 끌어오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
진수희 나이브한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강재섭 대표를 비롯, 몇몇 분이 말하는 정당끼리의 이합집산이나 인위적 개편은 국민들이 썩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만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당으로 가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연히 지지도가 올라가고 다른 당들이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본다. 굳이 정당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반대, 비판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나라당이 정말 변화해서 당에 비판적이었던 국민들을 끌어들여 다른 정당들이 우리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로 가는게 맞는 게 아닌가.
"소수 열혈 지지자가 당을 과잉대표하고 있다"
뷰스 현재 한나라당의 열혈 지지자들을 보면 중도세력을 끌어안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은 그들의 숫자가 결코 많지 않다고 말하지만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진수희 그런 열혈 지지자들이 숫자상으로 소수지만 당을 과잉 대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소수의 열혈 지지자들이 당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수 열혈 지지자들의 밀어내는 힘보다 한나라당이 더 근본적으로 변화해서 끌어당기는 힘을 크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한다. 밖에서 그들이 소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 희망이 있다고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뉴라이트와의 연대 조기 가시화, 당과 뉴라이트 모두에게 도움 안돼"
뷰스 최근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세력과의 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진 의원이 속한 수요모임도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목사를 초청,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진수희 그건 언론이 성급하게 가는 것 같다.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듣고 언론이 오해, 앞질러 갈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는 했다. 그러나 내년 정국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6개월 후의 일을 얘기한 것인데 지금 실현되는 것인양 보도가 돼 한나라당이나 뉴라이트 양쪽 모두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 뉴라이트 입장에서는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의 외곽조직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내년 6월에 대선후보 경선이 있는데 특정 정당 경선 과정에 잘못 엮일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뉴라이트와의 연대가 조기에 가시화되면 경선 과정에서 외곽 시민단체가 같이 엮일 수 있다.
물론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목표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뉴라이트의 단기 목표는 나라를 위한 정권교체라고 한다. 목표가 같기 때문에 대선 때 공조나 연대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은 경선이 끝나고 대선후보가 결정된 이후가 적기라고 본다. 후보가 정해지기 전에 연대가 가시화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양쪽 모두 좋을 것이 없다.
뷰스 수요모임이 김진홍 목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지면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의 연대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나.
진수희 수요모임에서 김진홍 목사의 얘기를 듣는다는 자체로 언론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건 알았다. 그런데 김진홍 목사가 너무 앞서나가는 말을 했고, 그런 것을 기다리던 언론도 기사화 해 김 목사도 곤혹스러워 하더라.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9월 25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유석춘 교수에게 한나라당 참정치실천운동본부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렇게 겹치는 바람에 뉴라이트가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처럼, 실제보다 너무 과장되게 비쳐진 것 같다.
뷰스 뉴라이트와의 연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가.
진수희 지금은 우려스럽다. 한나라당의 입지를 축소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진홍 목사가 민주당-국민중심당도 연계한 큰 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가 민주당이라고 해도 좋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뉴라이트가 추구하는 큰 틀 속에 자기들(민주당)이 종속변수로 들어온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 약간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과의 연대 쉽지 않아. 호남 민심에 다가가기, 장기적으로 봐야"
뷰스 민주당 얘기가 나온 김에 얘기해 보자.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한민공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진수희 민주당과의 연대가 말처럼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공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영-호남 세력, 민주화-산업화 세력의 화합 등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호남 주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 면면이 그런 식('도로 민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으로 짜여져 있는데 과연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연대한다고 할 때 호남 주민이 따라오겠나. 어쩌면 민주당 지도부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호남 주민이 동의하겠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당내에서 예전과 다르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표로 연결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지금은 호남 주민이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줄 요인이 별로 없다. 대선이 1년 반 남았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이 있는 상처, 한이 치유될 수 없으리라 본다. 그렇게 쉽게 치유될 것이었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에 많이 내려갔지 않나.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조금이라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고 그 다음 해에 치러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호남에서 내는 것이 힘들다면 비례대표의 절반 정도를 호남에 할당하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 지역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의 진정성을 말로만 보일 수 없다. 비례대표 절반을 할당하는 정도의 파격이면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또 총리를 주겠다는 식으로 할 수도 있고, 김진홍 목사가 말한 것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는 식의 방법도 있는데 호남 주민의 동의까지 받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선 다음 총선 때 비례대표 할당식의 방법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나라당에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생겨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동안 호남 지역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은 악순환이었다. 호남 지역에서 지지가 없으니 지역에서 신망 있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오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임명하는 조직책이 그 지역에서 신망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지지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신망 받는 분들이 러브콜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그들이 그 지역을 대변하는 식의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또한 호남이 민주화운동의 진앙지처럼 돼 있고 호남 주민의 정서가 개혁 지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나라당에서 구태를 벗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접근을 하면 서서히 호남에서의 신뢰회복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DJ와의 화해 이전에 대북정책-햇볕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 있어야"
뷰스 호남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진수희 별안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화해합시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디제이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나 햇볕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내에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하다. 이런 정책적인 결합 없이 디제이와 화해한다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야합이 된다.
9월 27일 수요모임에서도 정계개편과 관련, 원칙을 갖고 구체적 정책과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개편을 해야 국민들도 따라오지, 정치공학적으로 각 정파들이 이합집산을 하는 식의 원칙없는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민심과 당심 일치하려면 지금 경선방식으로는 곤란"
뷰스 오픈 프라이머리 논란이 뜨겁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수요모임에서 그에 대한 결론을 내렸나.
진수희 수요모임 차원에서 지금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모임의 의원 전원이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다른 견해도 있다. 그러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모두 찬성한다. 또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돼야 한다. 경선이 불공정하게 되면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조차 안 하게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공정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또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 수요모임 회원들은 동의했다.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지금 현재의 경선방식으로는 민심과 다른 후보를 선출할 개연성도 있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행 경선방식으로는 좀 곤란하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고민이 깔려있다. 외연확대를 위해 문호를 열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가 27일 오픈 프라이머리와 관련, 여당이 분탕질 치는 걸 뭐하러 도입하냐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관훈토론에선 재미있게 경선할 것이라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자꾸 말이 바뀐다.
뷰스 수요모임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진수희 결국 한나라당이 외부의 압력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가기로 하면 선거법 개정 협상을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만 놓고 보면 내부에는 주류, 비주류가 있다. 주류는 현행 룰을 지키고 싶을테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바깥의 단체나 개인들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압력을 어떻게 끝까지 버틸 수 있나. 지키려는 쪽이 수구적으로 비쳐지지 않겠나. 열린우리당은 국민후보로 뽑히는데 반해 우리는 체육관 안에서 뽑히는 당원후보가 되는데 본선경쟁력은 어떻게 되겠나. 한나라당 바깥의 세력은 열린우리당은 저렇게 나오는데 한나라당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 압력을 견디기 힘들지 않겠나.
수요모임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 지금 공론화하게 되면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오해의 소지도 있고, 공연히 당내 갈등의 불씨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논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 경선의 룰을 놓고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강재섭-이재오 갈등은 언론의 희망사항일 뿐"
뷰스 이재오 최고위원과 강재섭 대표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된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재섭 체제를 흔들려고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진수희 언론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사실은 전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강재섭 대표도 이재오 최고위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재오 최고위원도 강재섭 대표가 지도력을 회복해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열심히 돕고 있다. 전효숙 파동만 봐도 만약 이 최고위원이 나쁜 마음을 품고 '니들끼리 알아서 해봐라'는 식으로 했다면 지금 상황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으로 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당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일관된 원칙을 지키면서 강경한 목소리 내고 당을 끌고 갔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책임론도 안 나오지 않나.
만약 협상 과정에서 직권상정을 통해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면 반드시 지도부 책임론이 나왔을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재섭 대표를 돕고 있는 것이고, 강재섭 대표 역시 강경론을 무시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수용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양측의 충돌이나 갈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캐릭터나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지만 한 쪽은 수용하고 한 쪽은 도우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이 기대(?)하는 갈등 구조는 없는 것 같다.
"손학규 전 지사에게 호감 갖고 있는 건 사실"
뷰스 지난 대선주자 의원성향 괴문서에 의하면 진 의원은 '친손'으로 분류됐다. 민심대장정에도 동참했고...
진수희 모르겠다. 세 사람의 구체적 정책이나 국가경영 비전, 철학이 구체적으로 나온게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 점에서는 수요모임 다수의원과 의견을 같이 한다. 즉 경선구도가 3자구도가 되는게 흥행에도 좋고, 양자구도의 부작용을 막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손학규 전 지사의 캐릭터가 당의 외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도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빅3'가 엇비슷하게 가는게 당 전체로 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친손'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세 사람이 구체적 비전을 내놓아 봐야 최종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 전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봄, 수요모임에서 수요모임 만큼은 줄 서는 일을 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 그 후 줄 서는 차원이 아니라 당 전체를 위해 손 전지사를 띄울 필요가 있는데 그 역할을 수요모임이 맡는게 좋지 않냐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게 알게 모르게 알려져 '친손'으로 분류된 것 같다.
뷰스 진수희 의원은 원내공보부대표 시절, 이재오 원내대표와 함께 일을 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재오 의원을 지지했다. 그래서 이명박 전 시장 계열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진수희 7월 전당대회 때 내년 후보 경선과는 분리해서 생각했다. 대표 경선 때 이재오 의원을 밀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MB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고, 내년 대선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정권을 창출하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겠다. 그걸 누가 맡겠나. 이재오 의원이 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지난 10년 간 내가 속한 정당이 이런 정당이면 좋겠다는 구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실현할 사람이 이재오 의원이라고 생각했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일하기 전에는 그에 대해서 잘 몰랐다. 어렴풋이 알다가 일을 함께 해보니까 내가 잘못 알던 부분도 있고, 모르던 장점을 알게 되면서 이 사람이 이 시점에서 당 대표가 되면 대선국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민 것이지 내년 후보 경선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후보들이 내부에서 경쟁을 하면서 내놓은 비전 정책 보면서 최종적인 선택이 결정되는 순간이 올 것으로 본다.
흔히 줄 세우기 문제를 얘기하는데 여기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정치인이 대선후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과 철학이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적 행위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의 줄 세우기 행태가 후보에 대한 확신보다 눈치를 보고 될 만한 곳에 붙는 행태였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텐데 줄 서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신을 갖고 후보를 선택, 지지하는 행위는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행위라고 본다.
27일에 ‘희망모임’이라는 당내 단체가 출범했는데 줄 안 서는 모임이라고 한다. 우리가 줄을 서고 안 서고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반드시 같이 논의해야 될 것이 경선 룰이다. 현행 룰로는 후보 입장에서는 줄을 안 세울 수 없고, 의원 입장에서도 줄을 설 수 밖에 없도록 구조적으로 돼 있다. 전대를 치르면서 보니 후보 입장에선 줄 세우고 싶은 유혹이 강하다. 그래야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별 의원들이 눈치를 보거나 줄 서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오픈 프라이머리다. 의원 한 명이 대세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보들 역시 의원 하나 줄 세우는 것이 필요 없게 된다. 열심히 정책 개발해서 홍보하고 국가비전 만들어 국민들에게 얘기하는 일에 더 힘을 쓰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 중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가 하반기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 논의가 현 시점에서 필요없다는 데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지만, 비주류-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회원인 진수희 의원도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진 의원은 "수요모임 회원들은 외연을 확대해야 하고,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데 모두 찬성하고 있다"며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지금 현재의 경선방식으로는 민심과 다른 후보를 선출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 역시 외부의 압력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면 그들은 국민후보로 뽑히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체육관에서 뽑힌 당원후보가 돼 본선 경쟁력이 되겠나. 한나라당 바깥의 세력은 한나라당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뉴라이트 단체와의 연대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뉴라이트와의 연대와 관련) 지금은 우려스럽다"며 "한나라당의 입지를 축소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민공조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공조가 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표로 연결될 정도로 호남의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장기적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진 의원은 "언론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사실은 전혀 아니다"며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재섭 대표가 지도력을 회복해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열심히 돕고 있고, 강재섭 대표 역시 이 최고위원의 강경론을 수용하면서 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기대(?)하는 갈등 구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의원성향을 분석한 괴문서에 '친손'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진 의원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 사람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국가경영 비전, 철학이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진수희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한나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 창당을 주장한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한나라당발 '보수대연합론'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즉 보수세력의 결집만으로는 안 된다는 요지인 것 같다.
진수희 의원(이하 진수희) '보수 혹은 우파'라는 개념은 쓰는 사람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기존에 보수라고 불리던 사람들만 연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겠느냐. 보수+중도, 또 중도에서 약간 왼쪽에 위치한 사람들까지도 견인해 와야 대선승리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보수대연합'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교체 위해 보수대연합론만으로는 2% 부족한 것 아닌가.
뷰스 그런 발언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자주 나온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중도세력까지 끌어오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
진수희 나이브한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강재섭 대표를 비롯, 몇몇 분이 말하는 정당끼리의 이합집산이나 인위적 개편은 국민들이 썩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만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당으로 가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연히 지지도가 올라가고 다른 당들이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본다. 굳이 정당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반대, 비판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나라당이 정말 변화해서 당에 비판적이었던 국민들을 끌어들여 다른 정당들이 우리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로 가는게 맞는 게 아닌가.
"소수 열혈 지지자가 당을 과잉대표하고 있다"
뷰스 현재 한나라당의 열혈 지지자들을 보면 중도세력을 끌어안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은 그들의 숫자가 결코 많지 않다고 말하지만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진수희 그런 열혈 지지자들이 숫자상으로 소수지만 당을 과잉 대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소수의 열혈 지지자들이 당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수 열혈 지지자들의 밀어내는 힘보다 한나라당이 더 근본적으로 변화해서 끌어당기는 힘을 크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한다. 밖에서 그들이 소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 희망이 있다고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뉴라이트와의 연대 조기 가시화, 당과 뉴라이트 모두에게 도움 안돼"
뷰스 최근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세력과의 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진 의원이 속한 수요모임도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목사를 초청,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진수희 그건 언론이 성급하게 가는 것 같다. 김진홍 목사의 발언을 듣고 언론이 오해, 앞질러 갈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는 했다. 그러나 내년 정국이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6개월 후의 일을 얘기한 것인데 지금 실현되는 것인양 보도가 돼 한나라당이나 뉴라이트 양쪽 모두에 썩 좋을 것 같지 않다. 뉴라이트 입장에서는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의 외곽조직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내년 6월에 대선후보 경선이 있는데 특정 정당 경선 과정에 잘못 엮일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뉴라이트와의 연대가 조기에 가시화되면 경선 과정에서 외곽 시민단체가 같이 엮일 수 있다.
물론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목표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뉴라이트의 단기 목표는 나라를 위한 정권교체라고 한다. 목표가 같기 때문에 대선 때 공조나 연대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은 경선이 끝나고 대선후보가 결정된 이후가 적기라고 본다. 후보가 정해지기 전에 연대가 가시화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양쪽 모두 좋을 것이 없다.
뷰스 수요모임이 김진홍 목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지면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의 연대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나.
진수희 수요모임에서 김진홍 목사의 얘기를 듣는다는 자체로 언론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건 알았다. 그런데 김진홍 목사가 너무 앞서나가는 말을 했고, 그런 것을 기다리던 언론도 기사화 해 김 목사도 곤혹스러워 하더라.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9월 25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유석춘 교수에게 한나라당 참정치실천운동본부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렇게 겹치는 바람에 뉴라이트가 한나라당과 연대하는 것처럼, 실제보다 너무 과장되게 비쳐진 것 같다.
뷰스 뉴라이트와의 연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가.
진수희 지금은 우려스럽다. 한나라당의 입지를 축소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진홍 목사가 민주당-국민중심당도 연계한 큰 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내가 민주당이라고 해도 좋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뉴라이트가 추구하는 큰 틀 속에 자기들(민주당)이 종속변수로 들어온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 약간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과의 연대 쉽지 않아. 호남 민심에 다가가기, 장기적으로 봐야"
뷰스 민주당 얘기가 나온 김에 얘기해 보자.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한민공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진수희 민주당과의 연대가 말처럼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공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영-호남 세력, 민주화-산업화 세력의 화합 등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호남 주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 면면이 그런 식('도로 민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으로 짜여져 있는데 과연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연대한다고 할 때 호남 주민이 따라오겠나. 어쩌면 민주당 지도부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호남 주민이 동의하겠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당내에서 예전과 다르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표로 연결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지금은 호남 주민이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줄 요인이 별로 없다. 대선이 1년 반 남았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이 있는 상처, 한이 치유될 수 없으리라 본다. 그렇게 쉽게 치유될 것이었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에 많이 내려갔지 않나.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조금이라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고 그 다음 해에 치러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호남에서 내는 것이 힘들다면 비례대표의 절반 정도를 호남에 할당하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 지역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의 진정성을 말로만 보일 수 없다. 비례대표 절반을 할당하는 정도의 파격이면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또 총리를 주겠다는 식으로 할 수도 있고, 김진홍 목사가 말한 것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는 식의 방법도 있는데 호남 주민의 동의까지 받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선 다음 총선 때 비례대표 할당식의 방법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나라당에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생겨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동안 호남 지역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은 악순환이었다. 호남 지역에서 지지가 없으니 지역에서 신망 있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오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임명하는 조직책이 그 지역에서 신망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지지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신망 받는 분들이 러브콜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그들이 그 지역을 대변하는 식의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또한 호남이 민주화운동의 진앙지처럼 돼 있고 호남 주민의 정서가 개혁 지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나라당에서 구태를 벗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접근을 하면 서서히 호남에서의 신뢰회복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DJ와의 화해 이전에 대북정책-햇볕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 있어야"
뷰스 호남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진수희 별안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화해합시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디제이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나 햇볕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내에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하다. 이런 정책적인 결합 없이 디제이와 화해한다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야합이 된다.
9월 27일 수요모임에서도 정계개편과 관련, 원칙을 갖고 구체적 정책과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개편을 해야 국민들도 따라오지, 정치공학적으로 각 정파들이 이합집산을 하는 식의 원칙없는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민심과 당심 일치하려면 지금 경선방식으로는 곤란"
뷰스 오픈 프라이머리 논란이 뜨겁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수요모임에서 그에 대한 결론을 내렸나.
진수희 수요모임 차원에서 지금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모임의 의원 전원이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다른 견해도 있다. 그러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모두 찬성한다. 또 당내 경선이 공정하게 돼야 한다. 경선이 불공정하게 되면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조차 안 하게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공정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또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 수요모임 회원들은 동의했다. 민심과 당심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지금 현재의 경선방식으로는 민심과 다른 후보를 선출할 개연성도 있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행 경선방식으로는 좀 곤란하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고민이 깔려있다. 외연확대를 위해 문호를 열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가 27일 오픈 프라이머리와 관련, 여당이 분탕질 치는 걸 뭐하러 도입하냐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관훈토론에선 재미있게 경선할 것이라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자꾸 말이 바뀐다.
뷰스 수요모임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진수희 결국 한나라당이 외부의 압력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가기로 하면 선거법 개정 협상을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만 놓고 보면 내부에는 주류, 비주류가 있다. 주류는 현행 룰을 지키고 싶을테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바깥의 단체나 개인들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압력을 어떻게 끝까지 버틸 수 있나. 지키려는 쪽이 수구적으로 비쳐지지 않겠나. 열린우리당은 국민후보로 뽑히는데 반해 우리는 체육관 안에서 뽑히는 당원후보가 되는데 본선경쟁력은 어떻게 되겠나. 한나라당 바깥의 세력은 열린우리당은 저렇게 나오는데 한나라당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 압력을 견디기 힘들지 않겠나.
수요모임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 지금 공론화하게 되면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오해의 소지도 있고, 공연히 당내 갈등의 불씨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논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 경선의 룰을 놓고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강재섭-이재오 갈등은 언론의 희망사항일 뿐"
뷰스 이재오 최고위원과 강재섭 대표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된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재섭 체제를 흔들려고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진수희 언론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사실은 전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강재섭 대표도 이재오 최고위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재오 최고위원도 강재섭 대표가 지도력을 회복해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열심히 돕고 있다. 전효숙 파동만 봐도 만약 이 최고위원이 나쁜 마음을 품고 '니들끼리 알아서 해봐라'는 식으로 했다면 지금 상황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으로 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당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일관된 원칙을 지키면서 강경한 목소리 내고 당을 끌고 갔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책임론도 안 나오지 않나.
만약 협상 과정에서 직권상정을 통해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면 반드시 지도부 책임론이 나왔을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재섭 대표를 돕고 있는 것이고, 강재섭 대표 역시 강경론을 무시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수용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양측의 충돌이나 갈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캐릭터나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지만 한 쪽은 수용하고 한 쪽은 도우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이 기대(?)하는 갈등 구조는 없는 것 같다.
"손학규 전 지사에게 호감 갖고 있는 건 사실"
뷰스 지난 대선주자 의원성향 괴문서에 의하면 진 의원은 '친손'으로 분류됐다. 민심대장정에도 동참했고...
진수희 모르겠다. 세 사람의 구체적 정책이나 국가경영 비전, 철학이 구체적으로 나온게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 점에서는 수요모임 다수의원과 의견을 같이 한다. 즉 경선구도가 3자구도가 되는게 흥행에도 좋고, 양자구도의 부작용을 막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손학규 전 지사의 캐릭터가 당의 외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도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빅3'가 엇비슷하게 가는게 당 전체로 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친손'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세 사람이 구체적 비전을 내놓아 봐야 최종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 전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봄, 수요모임에서 수요모임 만큼은 줄 서는 일을 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 그 후 줄 서는 차원이 아니라 당 전체를 위해 손 전지사를 띄울 필요가 있는데 그 역할을 수요모임이 맡는게 좋지 않냐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게 알게 모르게 알려져 '친손'으로 분류된 것 같다.
뷰스 진수희 의원은 원내공보부대표 시절, 이재오 원내대표와 함께 일을 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재오 의원을 지지했다. 그래서 이명박 전 시장 계열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진수희 7월 전당대회 때 내년 후보 경선과는 분리해서 생각했다. 대표 경선 때 이재오 의원을 밀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MB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고, 내년 대선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정권을 창출하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겠다. 그걸 누가 맡겠나. 이재오 의원이 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지난 10년 간 내가 속한 정당이 이런 정당이면 좋겠다는 구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실현할 사람이 이재오 의원이라고 생각했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일하기 전에는 그에 대해서 잘 몰랐다. 어렴풋이 알다가 일을 함께 해보니까 내가 잘못 알던 부분도 있고, 모르던 장점을 알게 되면서 이 사람이 이 시점에서 당 대표가 되면 대선국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민 것이지 내년 후보 경선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후보들이 내부에서 경쟁을 하면서 내놓은 비전 정책 보면서 최종적인 선택이 결정되는 순간이 올 것으로 본다.
흔히 줄 세우기 문제를 얘기하는데 여기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정치인이 대선후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과 철학이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적 행위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의 줄 세우기 행태가 후보에 대한 확신보다 눈치를 보고 될 만한 곳에 붙는 행태였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텐데 줄 서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신을 갖고 후보를 선택, 지지하는 행위는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행위라고 본다.
27일에 ‘희망모임’이라는 당내 단체가 출범했는데 줄 안 서는 모임이라고 한다. 우리가 줄을 서고 안 서고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반드시 같이 논의해야 될 것이 경선 룰이다. 현행 룰로는 후보 입장에서는 줄을 안 세울 수 없고, 의원 입장에서도 줄을 설 수 밖에 없도록 구조적으로 돼 있다. 전대를 치르면서 보니 후보 입장에선 줄 세우고 싶은 유혹이 강하다. 그래야 당선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별 의원들이 눈치를 보거나 줄 서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오픈 프라이머리다. 의원 한 명이 대세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보들 역시 의원 하나 줄 세우는 것이 필요 없게 된다. 열심히 정책 개발해서 홍보하고 국가비전 만들어 국민들에게 얘기하는 일에 더 힘을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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