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건강 몰라보게 좋아졌다"
전국대학 순회강연, 한반도 긴장 저지에 주력. 정치권 예의주시
"DJ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전과 사뭇 다르다. 펄펄 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자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간접으로 만난 이들의 공통 전언이다.
지난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방문, 김 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한 김상우 전 민주당 의원은 "연초에 뵈었을 때는 걱정이 절로 들 정도로 기력이 쇠한 느낌이어서 염려가 많았는데 그런 불안감이 싹 가셨다"며 "점심을 함께 하며 한 시간 넘게 말씀을 나눴는데 식사도 잘 하시고 타고난 집중력 또한 여전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바로 전날인 20일 오후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또한 "DJ의 표정이 무척 밝고 건강에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고 전했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 중순, 본지와 인터뷰를 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다"는 소감을 피력하고 "토론을 하는 데도 논리정연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도 두 시간 정도는 논의해도 끄떡없을 것으로 보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타고난 집중력에 혀를 내둘렀다.
연초 '건강 이상설' 일축하며 전국대학 순회강연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 80세. 생물학적으로 그즈음이면 대개들 집중력이 떨어지고 총기를 잃는데 그렇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게 한결같은 증언이다.
작년 연말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전 대통령이 기력을 회복했다는 증거는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하는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우리 국민은 미국에 협력하고 있는데 이라크에 파병도 하지 않은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 아미티지 등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서 15일에는 부산대에 직접 내려가 '21세기 민족의 미래'란 주제 강연을 하고 청중들로부터 질의응답을 받는 등 두 시간을 넘는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바로 전날인 14일에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의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창간호와의 특별회견을 통해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과 일본의 보수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북한을 봉쇄시키고 한반도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한국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달에 한두 개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던 연초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고, 활발한 활동이다. 그만큼 건강이 좋아졌다는 반증이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김 전 대통령의 향후 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11일에는 광주에 내려가 전남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반도의 현실과 4대국'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남대 특강 후에도 전국을 돌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남북관계와 통일 방안 등에 대한 특강이 충남 공주대 등 몇몇 대학에 예정되어 있다.
'차기대선 최대변수' DJ 활동 재개에 정가 이목 집중
한마디로 온몸으로 '건강 이상 없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이목이 다시 동교동으로 쏠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정치컨설던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의 경우 차기 대선의 변수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노무현 대통령 세 사람을 꼽으면서 그중에서도 최대 변수로 김 전 대통령을 꼽는다. "DJ 이후 호남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인물이 없는 형국에서 그가 직간접적으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호남을 대변하는 정치인도 정해지고, 2007년 대선에 있어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될 호남민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김 전대통령이 대국민 접촉의 폭을 넓히자 정치권 일각에서 'DJ가 열린우리당 이후를 대비한 범민주통일세력의 재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는 것도 그가 지닌 강력한 상징성 때문이다.
27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까지 김 전대통령을 방문할 정도로 김 전대통령의 영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맹위를 떨치는 양상이다.
김 전대통령 최대 관심은 한반도 긴장 해소
물론 이런 정치권 일각의 해석을 김 전대통령측은 일축하고 있다. 정치 불개입 선언을 분명히 한 바 있으며, 김 전대통령의 유일한 관심사는 북핵 위기로 나날이 고조되는 한반도 평화 구축외에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전대통령은 최근 미국 및 일본의 네오콘을 향해 전례없이 강도높은 비판으로 한반도 정세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로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되고 노무현 정부가 무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김 전대통령이 홀홀단식으로 방북을 단행,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긴박한 한반도 정세 때문에 김 전대통령이 향후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정권이 냉전세력에게 넘어갈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긴장상태가 조성되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은 데 과연 김 전대통령이 수수방관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분당 행위는 물론, 현 한화갑 대표의 민주당 체제 모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양당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도, 한화갑 대표도 중심축이 아닌 새로운 큰 정치틀이 출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근자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간접으로 만난 이들의 공통 전언이다.
지난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방문, 김 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한 김상우 전 민주당 의원은 "연초에 뵈었을 때는 걱정이 절로 들 정도로 기력이 쇠한 느낌이어서 염려가 많았는데 그런 불안감이 싹 가셨다"며 "점심을 함께 하며 한 시간 넘게 말씀을 나눴는데 식사도 잘 하시고 타고난 집중력 또한 여전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바로 전날인 20일 오후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또한 "DJ의 표정이 무척 밝고 건강에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고 전했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 중순, 본지와 인터뷰를 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다"는 소감을 피력하고 "토론을 하는 데도 논리정연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도 두 시간 정도는 논의해도 끄떡없을 것으로 보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타고난 집중력에 혀를 내둘렀다.
연초 '건강 이상설' 일축하며 전국대학 순회강연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 80세. 생물학적으로 그즈음이면 대개들 집중력이 떨어지고 총기를 잃는데 그렇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게 한결같은 증언이다.
작년 연말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전 대통령이 기력을 회복했다는 증거는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하는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우리 국민은 미국에 협력하고 있는데 이라크에 파병도 하지 않은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 아미티지 등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서 15일에는 부산대에 직접 내려가 '21세기 민족의 미래'란 주제 강연을 하고 청중들로부터 질의응답을 받는 등 두 시간을 넘는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바로 전날인 14일에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의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창간호와의 특별회견을 통해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과 일본의 보수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북한을 봉쇄시키고 한반도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한국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달에 한두 개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던 연초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고, 활발한 활동이다. 그만큼 건강이 좋아졌다는 반증이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김 전 대통령의 향후 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11일에는 광주에 내려가 전남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반도의 현실과 4대국'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남대 특강 후에도 전국을 돌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남북관계와 통일 방안 등에 대한 특강이 충남 공주대 등 몇몇 대학에 예정되어 있다.
'차기대선 최대변수' DJ 활동 재개에 정가 이목 집중
한마디로 온몸으로 '건강 이상 없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이목이 다시 동교동으로 쏠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정치컨설던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의 경우 차기 대선의 변수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노무현 대통령 세 사람을 꼽으면서 그중에서도 최대 변수로 김 전 대통령을 꼽는다. "DJ 이후 호남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인물이 없는 형국에서 그가 직간접적으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호남을 대변하는 정치인도 정해지고, 2007년 대선에 있어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될 호남민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김 전대통령이 대국민 접촉의 폭을 넓히자 정치권 일각에서 'DJ가 열린우리당 이후를 대비한 범민주통일세력의 재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는 것도 그가 지닌 강력한 상징성 때문이다.
27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까지 김 전대통령을 방문할 정도로 김 전대통령의 영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맹위를 떨치는 양상이다.
김 전대통령 최대 관심은 한반도 긴장 해소
물론 이런 정치권 일각의 해석을 김 전대통령측은 일축하고 있다. 정치 불개입 선언을 분명히 한 바 있으며, 김 전대통령의 유일한 관심사는 북핵 위기로 나날이 고조되는 한반도 평화 구축외에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전대통령은 최근 미국 및 일본의 네오콘을 향해 전례없이 강도높은 비판으로 한반도 정세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로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되고 노무현 정부가 무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김 전대통령이 홀홀단식으로 방북을 단행,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긴박한 한반도 정세 때문에 김 전대통령이 향후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정권이 냉전세력에게 넘어갈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긴장상태가 조성되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은 데 과연 김 전대통령이 수수방관하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분당 행위는 물론, 현 한화갑 대표의 민주당 체제 모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양당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도, 한화갑 대표도 중심축이 아닌 새로운 큰 정치틀이 출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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