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이백만 당시 차장(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사용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과거 중앙정보부가 된 양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22일 "국정홍보처 김창호 처장과 이백만 차장이 작년 한해 2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미 국정홍보처의 활동에 대해선 김창호 처장의 사퇴 요구를 비롯해 수차례 지적이 있었는데 그 지적을 반증하는 물증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어 "본질은 국정홍보처가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중앙정보부가 된 양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수집과 사건 수사 등 특수한 국가업무 수행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이 특수활동비로 국정홍보처 처장과 차장까지 나서서 2억원을 사용했다는 것에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국정홍보처가 활동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며 "국민 과반수가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한다니까 다급해진 나머지 대학생 인터뷰를 조작하고,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일간지 비난 광고를 게재하면서 사실상 특수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앞서 국정홍보처의 '인터뷰 조작'을 상기시키며 국정홍보처를 맹성토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런 식의 국민혈세 집행은 참여정부가 정통성이 다르다고 강변하는 군사정권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중앙정보부에 집중되었던 역할을 이제 국정원과 국정홍보처가 나눠서 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창호 처장과 이백만 차장은 특수활동비라 하더라도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사용내역 공개를 촉구하며 "특수활동비를 믿고 전방위적인 한미 FTA 체결 홍보사업 주력하는 국정홍보처의 부적절한 사업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