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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화장품' SK-II 파문 확산

일부 백화점 판매중지, 식약청은 표본조사, 사측은 해명광고

중국에서 판매중인 화장품에서 크롬 등 중금속이 검출된 일본 수입 화장품 에스케이투(SK-II)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화장품 표본조사에 나서고 일부 백화점에서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당국, "SK-II 화장품서 크롬과 네오디뮴 등 중금속 검출"

사건은 중국당국 발표로 촉발됐다.

지난 14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일본에서 들여온 SK-II 파운데이션과 로션, 클렌징 오일 등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크롬과 네오디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SK-II에서 검출된 크롬 성분은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자극을 주고 폐조직의 혈류를 방해한다.

중국 검역 당국은 일본 정부와 주중 일본대사관에 수출 검역 강화를 요구했으며, 각 지역 검역소에도 수입 화장품 등을 더욱 철저히 검역하라고 지시했다.

18일 홍콩 일간지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정부 발표후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 중국 전역의 SK-II 매장에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국내에도 보도됐고 국내에서도 일파만파의 파문이 일고 있다.

소비자 불안감 확대로 문의, 항의전화, 환불 등 빗발

20일 백화점계에 따르면, SK-II에서의 중금속 추출 보도후 19일 하루 내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을 포함한 SK-II 매장에는 10~30여건의 소비자들의 문의와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SK-II는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제 화장품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특히 SK-II 제품의 안전성과 환불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지점당 20여건에 달했다. 일부 소비자는 이미 구입했던 제품을 환불 받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고, 일부 백화점은 각 매장당 2~3건 정도 환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는 식약청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압구정 본점 SK-II 매장의 관련 제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식약청, 표본조사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0일 문제의 SK-II 화장품 국내 수입업체로부터 기초자료를 넘겨 받은 데 이어 전국 매장들을 대상으로 국내 유통중인 SK-II 화장품 표본을 수거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측의 발표 배경과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중에 있으며 피앤지(P&G) 코리아에게 금번 화장품에 대한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청 조사는 그동안의 조사관행으로 볼 때 1-2개월 후에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SK-II는 절대 안전합니다’라는 해명성 글을 띄워놓은 SK-II 홈페이지 ⓒ SK-II


네티즌, “피부 붓고 가렵고 따가웠다” 경험 토로하며 분노 확산

각 인터넷 포탈과 각종 블로그 및 카페에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SK-II 사용후 부작용을 올리는 등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Ann by~’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SK-II 화장품 정말 어이없네여’라는 글에서 “작년에 샀는데 이 클렌징 오일만 쓰면 며칠 내내 눈이 퉁퉁 붓고 가려웠다. 많이 자거나 울었을 때의 붓는 개념이 아니었고, 뭐라고 말로 설명도 못하겠네. 눈 주위 피부마저 자글자글해질 정도로 붓고 눈앞쪽이나 끝쪽이 가려운...그래서 띄엄띄엄 가끔 생각나면 쓰곤 했는데 얼마전에 가을도 되고해서 각질관리상 한번 써봤드만 또 1주일내내 눈이 붓고 현재 진행중인데 오늘 엄청난 기사가 났네여. 에잇! SK-II 넘 나빠여!!!”라고 분노했다.

‘세발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너무 짜증난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된다면 정말 뭘 믿고 화장품을 쓰란 말인가. 짜증난다. 나도 이 화장품을 일년 이상 사용했는데 별일 없으면 좋겠다”라고 부작용을 걱정했다.

‘hydeloves’이란 네티즌은 “중금속 얼굴에 바른 꼴인데...”라고 우려했고, ‘비밀번호’란 네티즌은 “저도 하도 좋다고해서 파우데이션 사면서 기초 샘플 받아서 써봤는데 한번쓰고 버렸어요. 그닥 좋은거 모르겠더라구요. 전 제가 젊어서 효과가 없나보다 했는데...”라고 밝혔다.

‘뱃살공주님’이란 네티즌은 “저두 그랬어요 그거 쓰고 얼굴에 좁쌀처럼 빨갛게 올라오고 가렵고... 반품하러 백화점 갔더니 매장직원 왈 일본본사에서 메이컵쇼할 때는 기초 소개하면서 직접 마시는 시범까지 보인다나.. 자기네 제품은 절대 부작용이 있을수 없다고 피부과의사 소견서 떼어오라고.. 꽥!! 그날 피부과가서 소견서 받아와서 환불했네요 싸가지~”라고 분노를 표했다.

‘미스사이공’이란 네티즌은 “저두 이 제품으로 기초 싹 바꾸고 나서 얼굴에 좁쌀같이 여드름이 났었는데...돈 아까워서 조금만 더 써보자 하다가 완전 뒤집어져서 피부과 가서 치료받는 데만 돈 엄청 들었죠. 잘 맞는 사람은 잘 맞는다는데 부작용 나서 뒤집어진 사람 제 주위에서 몇명 더 봤습니다. 쩝~~~”이라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하나(猫)’란 네티즌은 “산 지 오래된 것도 환불 받으실 수 있어요. 소보법에 화장품 부작용에대한 환불 기간조항은 없거든요. 증거사진 찍어놓으시구. 피부과 가셔서 진단서 끊으심 더 확실하구요. 백화점에서 사신거면 부작용 올라온 상태로 가서 따짐 환불 될 거에요. 저두 스킨,로션,크림 쓰던거 다 환불받아왔어요”라며 환불받는 요령까지 소개했다.

‘태진미애’란 네티즌은 “저두 친구가 백화점 SK2매장 근무를 해서 제품 썼는데 양볼이 굉장히 따갑더라구요... 화장품 화학하시는 분을 통해서 알아봤더니 다른 제품들보다 자극이 강한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다고... 그래서 피부에 자극이 많이 간다고 하더군요...”라고 밝혔다.

P&G "SK-II는 절대 안전합니다" 해명성 글-광고

파문이 확산되자 SK-II를 생산하는 P&G 측은 홈페이지에 ‘SK-II는 절대 안전합니다’라는 해명성 글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이런 중금속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며 "중국 검역 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20일자 조간신문들에 같은 내용의 광고를 통해 자신들은 "화장품 제조과정에 어떤 중금속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크롬과 네오디뮴 같은 중금속은 물, 공기와 같은 자연상태에서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보도에서 문제 삼은 수준은 인체의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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