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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민주 '당권' 방식으로 합쳐야"

홍준표 의원 주장, "강재섭 임기전 교체할 수도" 경고하기도

한나라당 비주류인 홍준표 의원이 '강재섭 지도부'를 강력 비판하며 임기 전에 강 대표 교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당내 분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홍 의원이 이 과정에 한나라당이 '대권 후보'를 내고 민주당이 '당권'을 잡는 방식으로 당대당 통합을 주장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강재섭, 이렇게 좋은 여건에도 끌려다녀"

홍 의원은 1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강재섭 지도부의 리더십과 관련, "문제가 좀 많다"며 "정국 주도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구체적으로 "작전 통제권 단독행사 문제라든지 헌법재판소장 문제라든지, 바다이야기 문제라든지, 얼마 전에 있었던 유진룡 전 차관 문제라든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과 비난이 참으로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그 실상을 정확히 알리지도 못하고 소극적이고 의원들에 대한 방어에만 급급하는 그런 모습은 야당 지도부로서는 부적절하다"고 구체적 사례들을 열거하며 강 대표를 질타했다.

홍 의원은 "YS나 DJ가 야당총재때 정국구상을 별도로 했듯, 야당 지도부가 되면 나름대로 정국구상을 해 자신들이 원하는 자기들의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런 좋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질질 끌려다녀 답답하다"고 강 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야당 지도부라는 것은 임기를 채운 예가 별로 없다"며 내년 7월 당대표 경선 이전에 강 대표 교체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야당으로서는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도 끌려 다니고 우왕좌왕한다면 지도부 자격이 없다. 우리가 정권을 찾아 와야 되는데 그런 지도부를 앞세워갖고 정권을 어떻게 찾아 오냐"며 " 임기가 있더라도 지도부가 잘해야지 임기를 채우는 것이지 잘못하면 중간에 나가야 된다"며, 강재섭 지도부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경우 강 대표 교체론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바다이야기' 의혹 때도 한나라당 연루 의혹 의원들에 대한 자체 감찰을 주장해 강 대표와 정면 격돌하는 등, 강 대표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강재섭 당대표에 대해 임기전 교체 가능성을 경고해 파문을 불러일으킨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오픈 프라이머리가 대세 되면 한나라당도 도입 검토해야"

한편 홍 의원은 최근 당내에 나돌고 있는 '계보 괴문서'와 관련, "지금 현재로서 의원들이 어느 후보와 가깝다 이런 것은 내년 7월까지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 경선 방식이 달라지면 의원들이나, 당원 협의회 우리 위원장들의 의견 자체가 의미 없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나라당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열린우리당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게 되면 한나라당도 검토를 해야 된다"며 "오픈 프라이머리가 대세가 되면 만약 열린 우리당은 한 2백만명 상대로 후보가 돼 버리고, 한나라당은 체육관에서 한 만오천명 정도로 뽑아버리면 한나라당 후보는 '체육관 후보'고 열린우리당 후보는 '국민 후보'가 된다. 그렇게 되면 2002년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전략 차원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지지율 10% 되면 상황 바뀌어"

홍 의원은 이날 재차 자신의 지론인 박근혜-이명박-손학규 '3자구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손학규 지사 지지율이 10% 이상 뛰어 올라가 손학규-이명박-박근혜 3자 구도가 되면 (대선후보 경선은) 네가디브전으로 가지 않고 파지티브로 갈 수밖에 없다"며 "손학규 지사가 좀더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 받아서 손학규 지사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서 한나라당이 3자 구도로 가게되면 정권창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보수신당론' 비판하며, '한나라당 대권-민주당 당권' 통합론 펴

홍 의원은 이어 최근 박근혜 전대표 측근인 김무성 의원이 주장한 '보수 신당 창당'론에 대해 "김의원의 보수신당 창당 이론은 '소장파는 나가라'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말하자면 영남 보수 중심으로 보수 신당을 창당하자 그런 말인데 그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우리가 정권을 창출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고 당의 주도적인 생각이 아니며,아마 박근혜 대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 신당 창당'론을 김 의원의 사견으로 폄하했다.

그는 "진짜 보수가 뭉쳐서 정권이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도도 오고 일부 진보도 우리 쪽에 올 수 있어야 된다"며 "그 표밭(보수 표밭)을 갖다가 어떻게 대선을 이기겠다고 하는지 그것은 상당히 생각이 좀 짧다"고 재차 김 의원을 비난했다.

홍 의원은 그대신 한나라당과 민주당 통합을 대안으로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았다, 화해의 초석을 놓았다 돌아가시기 전에 동서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돌아가시면 정말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역사에 남으실 분"이라며 "난 그런 생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하는 것이 소위 진정한 영호남 화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 통합방식과 관련, "통합해서 당권과 대권 분리하면 된다"며 "이렇게 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통합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한나라당이 '대권', 민주당이 '당권'을 쥐는 방식으로 통합을 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홍 의원 주장은 최근 '한-민 공조' 논란을 한층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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