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장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STX그룹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현지법인을 설립, 조선소와 블록(선박용 대형 후판 구조물)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첫 시동을 중국에서 걸고 나섰다.

STX조선은 올 상반기에 흑자전환한 뒤 최근 대우조선해양에서 임원을 잇따라 영입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거는 한편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4백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등 확장 경영에 이어 중국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주식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中 조선소 건립 추진 등 확장경영에 시장 관심

STX그룹은 14일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沈陽) 우의영빈관에서 강덕수 회장 등 STX그룹 최고 경영진과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서기 등 중국측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TX 다롄 블록공장 설립을 위한 중국 정부 비준을 조건으로 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히고, 이를 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STX그룹은 이 합의서는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향후 일정과 세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다며 이후 STX는 랴오닝성 다롄시에 조선소와 블록 공장를 짓게 된다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STX그룹은 조만간 중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투자금액은 조선소 5천만 달러, 블록공장 3천4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소는 STX조선이 40%, STX(주)가 60%의 비용을 분담하며 블록공장은 STX조선 40%, STX중공업 60%의 비율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소는 2008년 12월, 블록공장은 2008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STX그룹은 중국 조선소 설립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탱커(Tanker,유조선) 등의 건조 수요를 충족시켜 향후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고 생산기지 전문화에 따른 선종별 특화 전략으로 수주 확대 및 국제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TX그룹은 또 작년부터 조선시황 호조에 따른 건조량 급증 및 블록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블록 생산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으나 국내에서 공장을 설립하는데 한계가 있어 중국 블록공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기존 국내 대형 조선소처럼 중국 블록공장 건립이 가능할 경우 선박 대형화와 국내 생산기지 부지난에 따른 생산효율성 저하를 해결하고 자체 글로벌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현재 조선용 블록이 연간 45만톤 규모에서 매년 25%씩 수요가 증가해 오는 2008년에는 연간 70만톤 규모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이같은 중국 현지 조선소 및 공장 건립에 나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