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번번히 반대해온 온건파 링컨 차페(53) 상원 의원이 승리를 거둬,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부시 기류가 강함이 입증됐다.
보수파 지명인사에 승리, 11월 중간선거에의 영향 주목
12일 <AP통신>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로드아일랜드주의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수시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당내 논란을 빚었던 온건파 링컨·차페 상원 의원이 보수파를 대표한 신인 정치인 스티브 리피 크랜스턴 시장을 큰 표차로 이기고 승리했다.
차페 의원은 72%의 선거구 집계 보고 결과 2만5천7백28표를 획득하며 55%의 지지를 따내, 2만7백50표로 45% 지지 획득에 그친 리피 시장을 제치면서 선관위의 승리 선언을 받아냈다.
차페 의원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감세정책을 비롯한 공화당의 각종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일부 공화당 간부들이 그의 낙선을 공언하는 등 공화당 유권자들의 비난을 사왔다.
12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온건파 링컨 차페(53) 상원 의원 ⓒ 차페 의원 홈페이지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로드아일랜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한 지역으로 차페 의원은 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활약으로 미국내 영웅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아버지인 고 존 차페 의원의 지역구를 지켰다"고 전했다.
그는 99년 아버지의 사망 당시 워익시의 시장이었다가 아버지의 잔여임기를 채우도록 상원의원에 임명된 뒤 지난 2000년 선거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출마자들끼리 난투전을 벌어면서 어부지리로 쉽게 상원의원직을 따냈었다.
차페 의원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지명자로 로드아일랜드주의 전 검찰총장인 셀던 화이트하우스와 힘겨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차페 의원은 “나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투표를 해서 공화당을 분노하게 했고, 법률개혁안에 투표하면서 민주당원들을 성나게 했다”며 “나는 항상 국민과 유권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깊이 숙고한 뒤 로드아일랜드주를 위해 주민들이 함께 단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결정하곤 했다"고 자신의 그동안 정치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