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영웅을 기대말고 우리 모두 참여하자"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전시회 참석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 오픈옥션 갤러리 '루미나리에'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1주년 추모전시회 개관식> 축사를 통해 "시대정신을 소박한 말로 우리 가슴을 울렸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우리가 이뤄야 할 과제로 남았다. 깨어있는 시민으로 모두 참여하자. 영웅을 기대하지 말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1년이 됐다"며 "봉하마을에 내려가셔서 정말 할아버지로, 농사꾼으로, 촌부로 살아가면서 작은 봉하마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사셨는데 그것마저 이루지 못하게 잔인한 역사가 대통령을 가버리게 했다"고 이명박 정권을 겨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한 시대의 역사와 정신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500년 역사 중 정조시대 이후에 지난 10년 동안 민주정부가 진보라고 명하면 진보고, 합리적 정치라고 하면 합리적 정치가 처음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가슴속에 다시 기리고 그 정신을 확장시켜서 될 수 있으면 하루빨리 그 정신을 갖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몫"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손을 맞잡고 힘을 보태고 서로 격려하고 어깨를 함께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우리의 몫을 다하고 우리의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며 범야 단결을 호소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지금 선거를 얼마 안 남겨두고 있는데 경찰, 선관위 등 여러 권력기관 모두 나서서 선거에 동원되는 양상"이라며 "4년 전 5.31 지방선거할 때 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는데, 우리는 선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이명박 정권의 선거개입을 맹비난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총리,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상임이사),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오는 16일까지 계속될 추모전시회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손녀들과의 즐거운 한때>, <방문객과의 대화>, <봉하농민 노무현 할아버지>,<연구와 집필> 등 사진 속 유품 20여점과 작가들의 추모작품, 500만명 추모 시민 기록물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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