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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체육회장, 계속되는 친척-측근비리로 '위태'

동생-후원회장-동창이 부산서 대규모 부동산투기 의혹

여당 핵심인사인 김정길 대학체육회장이 연일 친척 및 측근들의 비리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동생이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구설수에 올랐던 김 회장은 이번에는 동생과 측근, 후원회장 등이 조직적으로 부동산투기를 행한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0일 김 회장의 첫째 동생 정홍(58)씨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일대 토지를 매입한 뒤 미등기 전매한 의혹과 관련, 수사자료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홍씨는 지난해 1월13일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예정지 인근인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628-1 등 이 일대 S식품 소유 부지 4천3백여평을 평당 1백15만원, 총 51억원에 매입하는 미등기 매매계약을 S식품과 체결했다. 도로변을 끼고 있는 이 땅은 현재 평당 8백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지난해 초에 비해 7배 이상 오른 상태다.

정홍씨는 또 시랑리 655 일대 S식품 부지 3천3백여평을 같은 해 2월5일 부산지역 기업인 이모, 김모씨와 공동으로 사들였다. 이모, 김모씨는 각각 김정길 체육회장의 후원회장과 고교동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땅은 당시 평당 70만원 정도였으나 지난 7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현재는 3∼4배나 땅값이 오른 상태다.

검찰은 정홍씨가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 토지를 구입했거나, 매매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의 둘째동생 정삼(53)씨가 형의 명의를 빌려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식품은 당시 화의 결정 상태여서, 채권단과 맺은 부채축소 계획에 따라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즉각 김 회장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양석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10일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형제와 후원회장이 관련된 대규모 땅 투기 사건이 밝혀졌다"며 "김회장의 동생과 후원회장 그리고 고교동창이 구입한 부산 기장군 시랑리의 토지는 7천6백평으로 싯가 30~40억에 이르며 구입한 지 1년 반만에 9배까지 올랐다고 한다. 더구나 김정길회장의 동생은 성인오락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에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한다"며 연이은 김회장 친척-측근의 비리를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김회장은 노무현 정권의 핵심인사로 체육회장에 선출될 때도 낙하산 코드인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며 "부동산 값을 잡겠다고 호언한 이 정권에서 대통령의 측근 실세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부동산 투기행위를 해 집없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따라서 "김회장은 비리와 부패에 물들지 않고 오로지 스포츠에만 전념하는 대한민국의 체육인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김회장은 즉각 동생과 측근의 부도덕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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