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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효숙 후보자 부적격' 당론

8일 오후 인준 투표 놓고 여야간 팽팽한 긴장감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이 사실상 '부적격' 당론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8일 오후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이에 대한 최종 당론을 정한 뒤 투표에 임해 이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여야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김형오-전재희 "전효숙 사실상 부적격"

김형오 원내대표는 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헌법재판소장을 코드에 맞추기 위해 법적 절차마저 위배하면서 임명권을 행사하는 노무현 정권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고, 민정수석 한 마디에 재판관직을 그만두고 6년 임기의 헌법재판소장에 오르려는 전효숙 후보자의 태도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헌재소장은 첫째도 둘째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독립성을 지키려는 소신과 의지를 가져야 하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후보자에 대한 선택 여부는 오전의 청문회를 마친 후 결정하겠지만 국민적 심판은 이미 끝났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전효숙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며 "그동안의 판결성향을 보면 법률가치보다 '대통령 복심 판결'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중립을 지킬 수 없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대로 헌재소장을 하기 위해 민정수석 전화 한 통에 재판관직 버린 사람이 어떻게 중립을 지킬 수 있겠나. 양심이 있다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투표에서 부결 당론을 관철시키기 위해 소속의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민주당, 국민중심당, 민주노동당 등 여타 야당들과 연대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어 표결 결과에 따라 일대 파판이 예고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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