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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공동정권론? 아직 1년반이나 남았는데..."

"중임제 하나만 놓고 개헌 말고 21세기 헌법 만들어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보수진영 일각에서 주장하는 '박근혜-이명박 공동정권론'에 대해 일단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공동정권론, 아직 1년반이나 남았는데..."

이 시장은 7일 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 보수진영에서 최근 잇따라 '두 후보가 대통령-총리직을 나눠맡는 형태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박근혜-이명박 공동정권론'을 펴는 것과 관련, "아직 1년 반 전인 데 그것을 대답하는 순간 국민들은 '이 사람은 5.31 선거때 지지 받더니...'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서로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협력도 좋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는 야합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 전시장이 이날 "아직 1면반 전인데..."라는 단서조항을 붙임으로써, 내년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할 경우에는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가능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박근혜-이명박 공동정권론'이 실제로는 이 전시장이 경제통이라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이명박 국무총리'라는 성격을 띄고 있는 데 대한 이 전시장의 거부 입장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7일 대전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세계 일류를 향한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중임제 하나만 놓고 개헌 말고 21세 헌법 만들어야"

이 전시장은 또 여권이 강력추진하고 있는 '원포이트 개헌' 등 부분개헌론과 관련, "중임제는 상당히 호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논의될 시간이 있지 않겠느냐"며 "중임제 하나만 놓고 헌법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맞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 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전시장 측근인 정태근 전 정무부시장은 "개헌 관련 입장은 차기 후보로 나오는 분이 국민에게 설명하고 검증을 받고 그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며 "나라가 어려운 때 공약적인 측면에서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 이명박계로 불려온 홍준표 의원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나도 손학규 지사를 지지하는데..."라며 "서로서로 다 존중하고 하는 것이고 우린 원래 친했다. 미국에서도 같이 있었고 셋이 다 친한 친구로 싸웠다 붙었다 이렇게 하는 거 아니냐"고 구체적 즉답을 피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 역사왜곡보다 더 위험"

한편 이 전 시장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해선 "일본 역사 왜곡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며 "일본은 과거에 어떻게 했다 과거 역사를 단순히 왜곡하지만 (동북공정은) 미래 역사와 관련이 있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응방식과 관련해선, "아마 내가 볼 때는 차분하게 냉정하게 대응해야만 된다"며 "역사적으로, 법률적으로, 학계의 여러 가지 역사적 기록물을 다 찾아서 대응하면, 나는 우리가 유리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 열린우리당 의원들 13명 등 여야 의원 23명이 헌재에 위헌 소송을 낸 것에 대해선 "헌재에서 (판결을 내려면) 하려면 몇 달 걸릴 텐데, 그 때 되면 협상이 다 끝나버려 비효율적"이라며 "당정 협의를 해야지 정권 잡은 여당이 그렇게 하면 나도 혼란스러운데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 꼬집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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