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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산양분유서 치명적 '사카자키균' 검출

검역원 “감염시 치사율 최대 50%”, '알프스 산양분유' 전면 수거

국내 분유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의 조제 산양분유에서 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치명적인 사카자키균이 국내 최초로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뜨거운 물로 조제 등 철저하게 살균조치해야”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시중에 유통중인 조제분유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남양유업 제품(상품명: 알프스 산양분유)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Ent. sakazakii)이 미량 검출돼 정확한 오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사카자키균이 정상적인 유아에게는 감염 위험이 높지않으나 면역기능이 약한 저체중아나 조숙아등 면역결핍영아의 경우 패혈증이나 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사율은 20~50%에 이르는 치명적인 균"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사카자키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6개월 미만의 영유아 중 특히 면역결핍 영아, 28일령 미만의 영아, 2.5㎏ 미만의 영아, 2.5㎏ 미만의 저체중아 등에게 특히 위험하다. 사카자키균은 지난 1961년 학계에 처음 보고된 이후 영-유아를 중심으로 모두 51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5명이 숨졌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문제가 된 남양유업 제품은 국내산 산양유 30%와 오스트리아산 수입 산양유 70%를 주원료로 생산된 것으로, 작년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 검사에서는 3백g당 1마리의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사카자키균 검사를 해왔다.

검역원은 이에 따라 6일 문제가 된 분유와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6천35개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와 자진회수 조치를 취했다.

"산양분야는 완전한 살균처리 쉽지 않아"

검역원은 “정확한 오염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일단은 살균공정 이후 포장 전 단계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조제분유의 모니터링 검사실적과 국제기준 등을 종합 검토해 국내에 적합한 기준과 규격설정 여부를 식약청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양분유는 제조공법상 가열처리방법이 일반 분유와 달라 완전한 살균 처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살균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검역원은 분유 수유시 대장균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조제하고 ▲한 번 수유한 뒤 남은 분유는 반드시 폐기하며 ▲젖병과 젖꼭지는 깨끗이 씻어 살균할 것을 당부했다.

남양분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에 이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며, 검역원의 발표가 사실일 경우 소비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최대한 빨리 진상을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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