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탱크 앞에 몸 던져서라도 한미FTA 막을 것"
열린우리당 13명 참석에 당 지도부 "불쾌"
"IMF로 인해 우리 사회 주요 기업과 은행을 외국자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해 1백50조란 막대한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한미 FTA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졸속 추진 말라는 것이다. 한미FTA가 어떻게 체결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역사가 바뀐다. 탱크 앞에 몸을 던져서라도 졸속 추진만을 막을 것이다."
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23명과 함께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한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의 말이다.
서명에 참여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태홍 의원을 비롯 강창일, 유기홍, 유선호, 유승희, 이경숙, 이기우, 이상민, 이인영, 임종인, 정봉주, 최재천, 홍미영 의원 등 13명. 이들을 굳이 계파별로 나누면 유선호, 이인영, 정봉주, 이기우 의원은 김근태 의장계이고, 최재천, 임종인 의원은 자주적 외교노선을 주장하는 자주파다.
김태홍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13인의 서명은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한미FTA의 필요성과 강력한 추진을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당청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서부터 한미FTA 문제를 시발로 열린우리당 내 개혁파와 친노 직계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돌고 있다.
김태홍 의원은 이러한 당내외 시각에 대해 "당과의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이 문제는 여당 내 문제이기 전에 국가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명작업을 주도했으면서도 처음 참여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나중에 올린 것은 그만큼 고심이 많았다는 의미"라며 "지금도 여러 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개의치 않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당 지도부 시선은 곱지 않다. 강봉균 우리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번 한미FTA 협상은 종래 외국과 벌여온 조약이나 협상과 달리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염려를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협상과정에 반영할까를 놓고 우리당뿐만이 아니라 각당이 참여하는 특위를 만들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헌법제판소 소송에)우리당 의원들이 참여했는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심정은 이해하지만 문제제기 방식이 틀렸다"면서 "여당의원이라면 당정청 틀내에서 소리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23명과 함께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한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의 말이다.
서명에 참여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태홍 의원을 비롯 강창일, 유기홍, 유선호, 유승희, 이경숙, 이기우, 이상민, 이인영, 임종인, 정봉주, 최재천, 홍미영 의원 등 13명. 이들을 굳이 계파별로 나누면 유선호, 이인영, 정봉주, 이기우 의원은 김근태 의장계이고, 최재천, 임종인 의원은 자주적 외교노선을 주장하는 자주파다.
김태홍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13인의 서명은 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한미FTA의 필요성과 강력한 추진을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당청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서부터 한미FTA 문제를 시발로 열린우리당 내 개혁파와 친노 직계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돌고 있다.
김태홍 의원은 이러한 당내외 시각에 대해 "당과의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이 문제는 여당 내 문제이기 전에 국가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명작업을 주도했으면서도 처음 참여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나중에 올린 것은 그만큼 고심이 많았다는 의미"라며 "지금도 여러 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개의치 않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당 지도부 시선은 곱지 않다. 강봉균 우리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번 한미FTA 협상은 종래 외국과 벌여온 조약이나 협상과 달리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염려를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협상과정에 반영할까를 놓고 우리당뿐만이 아니라 각당이 참여하는 특위를 만들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헌법제판소 소송에)우리당 의원들이 참여했는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심정은 이해하지만 문제제기 방식이 틀렸다"면서 "여당의원이라면 당정청 틀내에서 소리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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