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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휴가 가서도 계속 소음내"

"폐기처분해야", "국민들, 귀마개 준비해야"

한나라당이 외국 순방중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드리겠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 발언을 원색적 표현과 비유를 동원해 맹비난, 청와대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유기준 대변인은 6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옆집에 소란스러운 어린 아이들과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웠는데, 옆집이 잠시 여름 휴가를 간다고 해서 좋아했다"고 노 대통령 순방을 '휴가'에 비유한 뒤 "그런데 휴가를 가서도 스피커를 통해서 계속 소음을 낸다면 어떻게 되겠는"라고 노 대통령 발언을 '소음'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스피커가 명품이라면 수집상이 비싼 값으로 사서 좋은 곳에 보관하겠지만, 스피커가 좋은 소리가 나지 않고 시끄러운 잡음만 난다면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며 '노 대통령 폐기처분'까지 언급한 뒤, "서산에 지는 해는 노을 때문에 잠시 크게 보일지 모르지만 순식간에 지고 마는 것"이라고 임기말 노 대통령 발언을 잠시 커보이는 '지는 해'에 비유하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끄러운 소리를 낼수록 국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겠다는 것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통권 단독행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하여, 국민 여론이 아무리 들끓어도 듣지 않고, 그저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대통령은 나라를 조용하게, 살기 좋게 해줘야 하는 것이 본래의 임무이다. 그런데도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겠다는 말이 나라를 다 뒤집어 놓겠다는 것으로 들리는 것은 ‘환청’이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소음공해에 시달려야 하는 국민들을 위해 귀마개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끝없는 '멍군장군' 과정에 언어 사용이 상식적 금도를 연일 넘어서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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