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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 제발 학술원 좀 본받아라"

천영세 의원, 예술원 회원에게 예술원상 수상 질타

예술원이 5일 제51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식을 갖는 것에 대해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올해의 예술원상 수상자는 문학부문에 평론가 유종호, 미술부문에 조각가 최종태, 음악부문에 국악인 황병기, 연극·영화·무용부문에 연극인 유민영씨. 모두가 해당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자 원로들이다.

천 의원이 문제삼고 나선 것은 이들의 '수상 자격'이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가 '예술원 회원'이라는 대목이다.

천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수상자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절반 이상의 수상자가 예술원 회원"이라며 "시상자와 수상자가 동일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예술원회원은 수상자 후보에서 당연히 제외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이어 "본 의원도 2004년 정기국회를 통해 예술원상을 비롯한 예술원 운영의 폐쇄성을 지적했었다"며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를 통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수상자 중 예술원 회원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천 의원은 "참고로 대한민국 학술원은 예술원처럼 국가가 지원하는 원로기관이지만, 8년 전부터 학술원상을 회원이 아닌 후학들에게 수여하고 있다"며 "학술원에 따르면 스스로 심사를 맡고 있으면서 스스로에게 상을 준다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의해서라고 한다"라고 학술원의 예를 들어 예술원을 힐난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예술원상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스스로 심사하고 스스로 상을 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예술원상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나아가 예술원의 존재의미에 대해서 국민들과 국회는 진지하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권위는 억지로 높인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님을 원로 예술인인 예술원 회원들이 더욱 잘 알 것"이라고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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