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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구행', 정치활동 본격 재개

이명박의 잇따른 대구방문에 '수성' 나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이 이달 들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당 대표 사퇴후 자제했던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박 전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 5.31 지방선거 때 투표를 위해 방문한 이래 석달여 만의 말이다.

박 전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 연말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시당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갖고 대구경북 경제통합과 대수도론에 대한 대응 등 대구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그의 대구행에는 곽성문, 유승민, 주성영 의원 등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동행했다.

대구 지역언론에 따르면, 박 전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기공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모든 분야에 걸쳐서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있다"며 "그러기 위해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구행은 이명박 전 시장이 최근 세 차례나 대구지역를 방문한 데 따른 '수성(守城)'의 성격이 짙어보인다는 게 정계의 품평이다.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달 18일 내륙운하 탐사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 화원읍을 찾았고, 같은 달 30일에는 경북 구미 방문 과정에서 예정에도 없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들르기도 했다.

박근혜-이명박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유보와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보수단체의 집회에도 나란히 참석,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를 두고 두 후보가 보수 진영의 구애를 얻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한편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3일 안국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세간의 이명박-노무현 연대설에 대해 "한나라당 당원들이 들으면 이명박이 탈당할 수 있겠다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려는 공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일각의 경선 불참설에 대해서도 "후보가 되려면 경선을 하는 것이 기본상식"이라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의 민심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지방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선거철도 아닌 때 대권후보라는 말을 듣는 것조차도 민망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의 두 유력 대선후보가 영남 지역 껴안기와 보수세력 결집에 나서는 동안 또 다른 대선후보인 손학규 전 지사는 변함없이 '100일 민심대장정'을 진행하면서 다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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