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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또 좌충우돌, "바다이야기 의혹? 헛소리"

"명계남 내 회사 와 있다" "<한겨레><경향> 무식" "안희정 당 복귀할 것"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53)이 또다시 좌충우돌했다.

강금원 "'바다이야기' 의혹? 언론의 대표적 헛소리"

강 회장은 최근 발간된 주간 <시사저널>(9월5일자)과의 인터뷰에서 '바다이야기' 권력형 비리 의혹과 관련, "언론이 대표적으로 헛소리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치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루의혹을 사고 있는 명계남씨는 이와 관련, "천천히 또박또박 악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 회장은 명계남씨를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명계남이 '바다이야기가 무언지 아느냐'고 묻더라. '재미있다는데 같이 가서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며 "게임업체 사람들하고 인사라도 하고, 저녁이라도 먹었느냐고 물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명계남이 돈을 벌었다고? 어렵다. 매일 차비가 없어 고생한다. 한두 번이 아니다. 가슴이 무너진다"며, 명씨가 게임업체 사외이사를 했던 전력에 대해서도 "먹고 살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전에는 명계남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월 1천만원 수입은 벌었다. 그런데 노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어 먹고 살 길이 없어졌다. 돈이 없어서 아는 사람 회사에 사외이사로 취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어 "(명씨가) 말이 나올까 봐 지금은 내 회사에 와 있다"며 "한 달에 두 번만 오라니까 너무 자주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이해찬 전총리의 '3.1절 골프' 논란과 관련해선 "주말에 노는 것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나 총리쯤 되면 만나는 사람을 가려야 했다. 대권 욕심 때문이라고 본다"며 "좋은 사람들과 골프쳤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 강금원 회장이 또다시 좌충우돌,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당으로 복귀해 소신껏 일할 것"

노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씨의 후견인이기도 한 강 회장은 "안희정은 개인의 부정부패가 아니다. 정치 관행에 대한 죄값은 이미 치렀다"며 "안희정은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다. 우선 당에 복귀해 소신껏 바른 정치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들어가는 것은 본인도 부담스러워할 테고. 당 복귀는 사면 복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른 이유가 있는데 내가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삼성, 혼나야 한다"

지난 16일 친노그룹인 ‘국민참여1219 포럼’ 창립기념식에 연사로 나서 삼성을 맹비난했던 강회장은 이날 또다시 삼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 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해 "삼성이 언론사 간부, 고위 공무원, 판·검사들을 왜 그렇게 많이 고용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뒤 "나쁜 짓을 해서 그렇다. 정정당당하게 사업을 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건희 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을 때 회사 잘 돌아갔다"며 "사주가 바뀌는 것은 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첨단 기술을 가진 중소·벤처 기업들은 대단히 어렵다"며 "그런데 삼성은 철저히 장사 논리로 국내 기업 제품을 오히려 안 쓰고 있다.1원 차이만 나도 수입한다. 삼성과 거래해서 망하는 회사 많다. 이건 기업인의 치욕이다. 삼성은 중소기업과 상생, 그런 것 안 한다. 혼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이 정권을 가지고 놀았다. 삼성의 로비에 말려서 두손두발 다 들었다"며 "대통령이 왜 그렇게 삼성 미워하냐고 하더라. 삼성, 이것 하나만은 항명했다. 대통령께 처음으로 항명한 부분이 삼성문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반도체가 영원히 될 것이라고 믿는 건 무리다. 반도체가 몰락하면 삼성이 그대로 무너진다"며 "왜 다른 나라는 반도체 안 할까?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흑백 텔레비전처럼 반도체는 앞으로 중소기업이 할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인 한대 까는 데 1~2조원이 드는 사업을 중소기업 영역이라는 주장하는 건 강 회장이 처음이었다.

그는 비난 과정에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삼성이 환원한다고 한 8천억원은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는 돈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투자자가 있는데 회사 돈을 낸다? 월권이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비겁한 짓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기부한 돈은 회삿돈이 아니라, 이회장과 이회장 자녀의 돈이다.

"<조중동> 안 바뀌면 깨부숴야. <한겨레><경향>은 무식"

강 회장은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 대해 변함없는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안 바꾸면 깨부숴야 한다. 그런데 조·중·동 건드려서 언론에 쥐어 터지니까 피해버린다"며 "옳게 살면 나쁜 언론들은 재미가 없다. 부정하게 살아야 뜯어먹을 것이 있다. 일부 언론은 나라가 망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아르헨티나나 필리핀처럼 권력이 야합을 하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한겨레><경향> 등 진보 신문에 대해선 "무식해서 그런다.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정권재창출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국참1219가 우리에게 숨겨진 것을 일깨우자고 분연히 일어섰다. 우리의 행동이 미흡했다고 생각하고 국참1219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고 있다. 또 이룰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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