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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13년전 '롯데의 비밀프로젝트'

<뷰스칼럼> 롯데의 담배인삼공사 인수 로비와 'SSM 구상'

YS정권 중반기였던 지난 1996년 초, 나웅배씨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맡고 있을 때 일이다.

롯데그룹의 고위 임원이 당시 재경원을 출입하던 필자 등 몇몇 기자들을 찾아왔다. 당시 정-재계에 파다했던 롯데의 '담배인삼공사 인수설'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였다.

13년전, 롯데의 담배인삼공사 인수설

롯데의 담배인삼공사 인수설은 김영삼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나웅배 부총리에게 공기업 민영화가 지지부진하다고 질책하는 과정에 구체적으로 담배인삼공사를 거론하면서 급속 확산됐다. YS 발언은 담배인삼공사를 팔라는 주문에 다름 아니었다.

온갖 풍문이 정-재계에 나돌았다. YS가 선거때 롯데에 큰 신세를 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 정설이었다. 정치적 스캔들을 우려해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했고, 나웅배 부총리도 속으로 끙끙댔다. 특히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발끈했다.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하면 값싼 외국 담배잎을 대량 수입하면서 담배 농사를 많이 짓는 충청 농가가 몰락할 게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롯데 임원은 이처럼 부정적 여론을 긴급진화하기 위해 기자들을 찾은 것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그룹이 담배인삼공사 인수를 하고 싶어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인수 동기'를 밝혔다. 그는 "담배장사에는 별 관심 없다"며 "그룹이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담배인삼공사 땅"이라 했다.

"담배인삼공사는 해방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만들어진 공사다. 당시에는 4대문 밖 등 외곽에 유통창고 등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담배인사공사 땅은 지금 모두 도심의 요지를 차지하는 노른자위가 됐다. 이 땅만 차지하면 전국에 순식간에 대형마트들을 쫙 깔 수 있다."

당시는 YS정부가 OECD에 가입하면서 유동시장 전면 개방을 약속한 상황이었다. 유통시장 개방전에 대형마트는 전국에 28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장이 전면개방되면서 유통업체간에 치열한 전쟁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롯데는 담배인삼공사 인수를 통해 대형마트 시장을 선점하려 했던 것이다.

"앞으로 골목까지 파고들 것, 한 2천개 깔 생각"

신명난 롯데 임원은 더 나아가 롯데의 '비밀 프로젝트'까지 공개했다.

"대형마트만 갖고는 안된다. 앞으론 미니마트도 필요하다. 한 2층짜리 슈퍼마켓을 생각하면 된다. 골목마다 파고 들 거다. 한 2천개쯤 깔 생각이다."

섬뜩했다. 전국 상권을 싹쓸이하겠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임원에게 듣기 싫은 쓴소리를 했다.

"너무 혼자만 살려고 하는 게 아니냐. 지금 장사하는 상인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 같다. 일본만 해도 대형마트 하나를 허가 내 줄 때도 도시에서 자동차로 한시간쯤 나간 지역에만 내주는 등 기존 영세상인들을 철저히 배려하고 있다. 그런데 대형마트를 무더기로 세우려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골목 안에까지 미니마트로 파고들려 하다니,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임원은 머쓱해 했다. 그후 롯데의 담배인삼공사 인수는 JP 등 정치권의 강한 반발과 언론의 의혹 제기 등으로 '없던 일'이 됐다. 그 와중에 담배인삼공사 매각에 미온적이던 나웅배 경제부총리도 취임후 겨우 8개월만에 옷을 벗어야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이문동 골목시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인들이 "제발 대형마트를 막아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3년후, 현실화되기 시작한 비밀프로젝트

그러나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롯데 비밀프로젝트가 눈앞 현실로 나타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당시 임원이 말한 미니마트가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이름만 바뀌었을뿐, 상황은 13년전 프로젝트 그대로다. 대형마트로 재래시장이 거의 초토화되더니, 이번엔 SSM 때문에 골목안 구멍가게들까지 몰살할 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전 '서민 행보'의 시작으로 이문동 재래시장 골목을 찾았을 때,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제발 대형마트를 막아달라"고 읍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만나는 사람마다 대형마트, 대형마트 하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 식은 안 되니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면서도 "마트를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게 법률적으로 안 된다. 정부가 그렇게 시켜도 재판하면 정부가 패소한다"고 답하며, 산지와의 직거래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의 답을 듣는 상인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침통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서민'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의 고통, 서민의 위기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정말로 서민의 편에 서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대통령이 SSM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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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18 6
    일본인

    한국은 일본 아니무니까?
    아키히로상이 대통령인데, 그럼 당연히 일본 이쥐여.

  • 24 8
    쥐사냥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라
    <장면 #1> 길거리
    상인 : 여기 상권이 다 죽어서..
    이명박 : 예~. 안녕하세요~
    상인 : 다 문닫고...
    이명박 : 안녕하세요, 예~
    <장면 #2> 수퍼
    상인 : 업종이 뀌었습니다. 수펀데.. 너무 어려워서......
    이명박 : 수퍼?
    상인 : 예. 공주 수퍼라고..
    수퍼주인 : 아휴~
    이명박 : 그, 왜? 장사가...
    이명박 : 에... 야! 이것좀, 이거 좀 사먹어라. 야. 이 뻥튀기.
    <장면 #3> 빵가게
    상인 : OO라는 식품인데 엄청나게 잘된 집이었는데 지금은 다 무너져가지고...
    이명박 : 왜~? 무너져...
    상인 : 상권이..
    이명박 : 방학이래서 안와?
    빵집주인 : 잘 안되고 있어요.
    상인 : 학생들보다 저기 큰 마트에서 빵을 팔아가지고...
    빵집주인 : 상권이 다 죽었지요. 대형마트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들 같은
    경우는 손해봐야되고..
    이명박 : 아니 그럼, 대형마트보다 여기가 값이 더 쌀거아냐.
    빵집주인 : 거기보다 여기가 더 비싸죠.
    이명박 : 그래애?
    빵집주인 : 거기는, 대형마트에는 산지에서 직접오고..
    이명박 : 아~ 산지에서 직접오니까?
    빵집주인 : 그렇죠..
    이명박 : 그러니까 물건을 여기도 직접, 농가하고 직접 와서...
    빵집주인 : 근데, 물량을 소비를 못하자나요..
    이명박 :아. 맞어..
    빵집주인 : 물건을 조금씩 조금씩 구입을 해오는데..그 물량을 소비를 못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죠
    상인 : 여기 상권이 다 죽어가지고...
    이명박 : 거 마트 때문에..다 이렇게 문제가 되니. 큰일이네.
    상인 : 네. 네.
    이명박 : 그래요~ 예.
    <장면 4> 야채가게
    야채가게주인 : (그냥) 하루도 문 안닫고 열어보는 거예요. 그냥.
    상인 : 맨날 문열어 놓고도 맨날 굶습니다.여기.
    이명박 : 저사람들은 문 닫을때, 몇시에 문닫고 그러나?
    야채가게 주인 : 저흰 10시까지 하는데 거긴 11시까지..
    상인 : 12시. 하여튼 9시 반에 열어서 12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배달도 다해주고..예.
    상인 : 시간 제한도 어떻게 좀 해 줬으면 좋겠는데, 시간 제한이 너무...
    이명박 : 봅시다~.
    <장면 #5 >수퍼
    이명박 : 여기는 마트같이 잘 만들어졌는데..
    수퍼주인 : 근데 대형마트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큰게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긴 합니다.
    이명박 : 음...그래. 큰 마트가 들어오니까 그렇지? 그 마트 문제가 큰 문제고,
    큰 데 큰 회사가 하는 것 때문에 그렇지?
    수퍼주인 : 네.
    이명박 : 그래~
    수퍼주인 : 감사합니다.
    이명박 : 엥~
    <장면 #6> 식당 1
    상인 : .. 올려야 됩니다. 여기는 거기보다 싸야되지요. 어려운 사람들인데...
    더 내려야 되고요..
    상인 : 아주그냥, 저희들을 아주 몰살시켜려고 합니다.아주...참고 살려고해도..
    이명박 : 내가 노점상 할때는 수퍼마켓이 없었거든. ㅎㅎㅎ
    상인 : 예.
    이명박 : 그~~~. 마트를 못들어오게 한다 하는게 법률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시키드래도
    헌법재판소에다 그 헌소를 내면은 정부가 패소를 합니다.
    <장면 #6> 식당 2
    이명박 : 직거래를 해가지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하면은 웬만한걸 좀 농산물이 양이 적어도 농촌에서
    바로 또 보내 줍니다.
    지금 농촌, 생산하는 농촌은 전부 인터넷이 들어가 있어요.
    인터넷으로 거래를 한다고...
    내가 예를 들면은 농촌에서 내 개인이 뭐 먹고 싶어도, 갖다먹고 싶으면
    인터넷으로 하면은 보내주는데,
    시장은 뭐 안보내주겠어요? 여기까지 배달하는 돈이 얼마 드느냐
    뭐 이렇게 인터넷에서 서로 하면은
    직원이 많이 필요도 없어요. 에단한 말이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안하고 재래시장들은 가까운데 떼다 팔래니까 ...
    이명박 : 재래시장은...
    내가 옛날 젊었을 때 재래시장은 노점상 할때,
    우리는 그때 이렇게 만서서 얘기할 길도 없었어.
    끽소리도 못하고 . 가만히 이렇게..장사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죽고 이랬지.
    뭐야, 하소연할 데도 없었어. 엉?
    지금은 뭐 그래도 뭐 이야기할 데도 있고 좋지 뭐. 허허허..그치. 좋아졌자나
    세상이. 허허허
    YTN 돌발 영상을 보면 동네 양아치가 골목상인 삥 뜯으러 방문한 것 같다
    장사가 잘되는가 ? 안 되는가를 알아보러 간 것 같지 않고 어느 네티즌 말대로
    이문동 저 지역이 재개발되기 때문에 땅 보러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청와대 대변인 이동관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이명박이 차라리 땅 보러 간 것이면 다행이지만 (그나마) 저걸 민정시찰이라고
    간 것이라면 저자는 정신병자다
    국가와 민족에 재앙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남은 생을 위해서도 정신병원에
    입원 시켜라

  • 22 4
    지나가다

    아직도 MB에게서, 개나라당에게서 희망을 찾냐...
    한심한지고,
    손꾸락으로 찍어서 맞을 보고도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안가는 모양이야.
    그럼 죽어야지.

  • 14 4
    자영업자

    MB는 법이 없다고만 말할게 아니라
    영세상인 보호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거 하라고 국민들이 청와대로 보낸거 아닌가? 시중에 나가봐라. 초등학생들까지 MB 욕하더라.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정말 큰일난다.

  • 6 14
    ㅎㅎ

    서민은 정권한테 돈줄수 없잖아
    쥐파 정권에 정치자금줄수있는 재벌을 미는게 인지상정이지. 그러길래 사람을 잘 뽑았어야지.

  • 11 4
    저 쥐새끼는

    지한테 먹이 갖다 주는 쪽에 항상 쥐밥을 나눠준다.
    그게 이 쥐바기정권의 모리배들의 명확한 점이다.
    서민? 국민? 애국? 그런것은 청계천 똥물과 함께
    버린지 너무도 오래다.

  • 13 7
    요지경

    저러니 내가 장사를 못하고 백수노릇 하는 것 아니냐
    .
    백수는 죽어나 사나 동서남북으로 천덕꾸러기 신세인데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이 모두가 가진 자들의 금전횡포, 대학원졸업자들의 학력횡포, 정치이념권들의 권력횡포 떼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백수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
    .

  • 15 5
    정신차리자

    그래서 대통령 잘못 뽑으면
    서민만 죽게 되어 있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고, 서민이 살려면
    투표잘하는 수밖에 서민이 뭔 힘이 있나?
    그런데도 ㅄ같은 것들이 투표안한다.

  • 8 7
    내가보기에

    이럴 줄 몰랐겠지...
    CEO출신 대통령후보라니까..
    경제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회장 출신이니까...
    무조건 좋은 쪽으로 몰며 국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했지...
    이제 막상 격어보니
    CEO출신이니 기업회장의 독선만 남았고,
    경제는 무한생존싸움이라 약자는 도태된다는 생각뿐이였지...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약자들이여 4년남았다..
    그동안 니들이 안죽으면 천행일것이야...

  • 43 5
    뻥튀기

    대령출신 서정갑은 왜 제2롯데월드 반대를 안하냐?
    대령출신 서정갑은 왜 제2롯데월드 반대를 안하냐?
    노무현 대통령이 하면 나라 팔아 먹는거고
    쥐박이가 하면 경제 살리기냐?
    조갑제도 왜 이 문제엔 말이 없어?
    지만원도?

  • 28 5
    ㅅㅅㅅ

    싸이코패쓰 쥐바기의 이문동 추태
    이문동 상인 "저기 마트 때문에 다 망하게..."
    싸이코 쥐바기 갑자기 큰 소리로 상인의 말을 막으며 "야~ 여기 뻥튀기 좀 먹어라~"

  • 6 6
    asdf

    어렵지만 해내야 살아 남는다
    대형마트보다 같거나 더 싸고.더 신선한 제품.둘러보고 그냥 나가는 손님 눈총주지 말고.반품요청은 가급적 고객의 입장에서 해결.너무 어려운가?

  • 13 6
    111

    창원법원. 롯데마트 건축허가 불허를 잘못되었다고 판사가 돈처먹었어
    ------- 이쪽지역 상인들 다 죽게 생겼어. 롯데는 일본기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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